화교은행(OCBC)이 중국의 신용경색에 우려를 표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OCBC는 중국에 진출한 은행들이 향후 위기를 차단하기 위해 유동성에 신중할 것을 권고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사무엘 N. 첸 OCBC 최고경영자(CEO)는 전일 싱가포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6월 중순 시작된 신용경색 사태 단기적일 수 있지만 일부 은행들은 이같은 상황을 예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의 집계에 따르면 중국의 유동선 부족으로 신용시장에서 7500억 위안(약 140조원)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첸 CEO는 “싱가포르시장의 수익성이 악화하는 것을 상쇄하기 위해 중국을 비롯해 대만과 홍콩시장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유동성은 확신할 수 없다”면서 “충분한 유동성을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시장 안정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개혁을 중시하는 기조를 감안하면 전체적인 신용 불안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5일 금융시장의 효율성을 개선할 것을 약속했다. 리 총리는 적정한 수준의 자금과 신용을 공급하고 신중한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임을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그림자금융(shadow banking)’ 규모를 줄이겠다는 목표다.
첸 CEO는 “인민은행(PBOC)은 기업들이 은행으로부터 대출해 그림자 시장에 다시 대출해주는 것을 막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는 은행들이나 경제를 목표로 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중국의 익일물 환매조건부채권금리는 전일 3.23%로 지난달 20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13.91%에서 하락했다. 다만 지난 1년간의 평균인 2.92%를 웃돌고 있다.
화교은행은 싱가포르의 화교계 은행으로 자산이 2200억 싱가포르 달러에 달한다. 자산 기준으로 싱가포르 최대 지역 은행이며 동남아 2위로써 싱가포르를 비롯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중국 홍콩 일본 등 15국에서 530여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싱가포르증시에서 OCBC의 주가는 이날 전일 대비 0.5% 상승한 9.92싱가포르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