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제조업체 닛산이 다트선 브랜드를 부활시켜 신흥시장을 공략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닛산은 지난 1981년 다트선 브랜드를 없앴지만 이번 달 인도에서 다시 선보일 예정이며 내년부터 판매에 들어갈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닛산은 향후 2년 안에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러시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다트선을 선보일 계획이다.
신형 다트선 모델은 해치백이 될 것이며 가격은 40만 루피를 밑돌 것으로 알려졌다.
다트선은 과거에 대부분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판매됐으며 오일쇼크로 글로벌 경제가 요동친 1970년대에 유명세를 탔다.
카를로스 곤 닛산 최고경영자(CEO)는 신흥시장서 저가에 최신 기술을 접목한 자동차를 출시하면 낮은 브랜드 인지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닛산의 다트선 브랜드 부활은 고성장하는 신흥시장에서 럭셔리부터 경차까지 모든 부분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닛산은 고가의 브랜드 인피니티로 중국시장에서 부유층을 공략하고 있다.
암마르 마스터 LMC오토모티브 애널리스트는 “닛산은 신흥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깨달았다”면서 “(저렴한 모델인) 다트선 없이 닛산은 신흥시장에서 성장하는 것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닛산은 최근 전기차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려 노력하고 있다.
닛산은 지난 2009년 50억 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시장을 집중 공략했으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닛산은 지난 1월 전기차 ‘리프’의 판매가 지난 2년 동안 목표치를 밑돌면서 가격을 낮춘 바 있다.
에드윈 메르너 애틀란티스인베스트먼트리서치 대표는 “곤 CEO는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면서 “오랜 기간 어떤 대책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도쿄증시에서 닛산의 주가는 올들어 29% 상승했다. 이는 토픽스지수의 36% 상승폭을 밑돌 뿐만 아니라 경쟁업체 토요타의 56%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