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골프브랜드 “한국시장 잡아라”…혼마골프 이어 미즈노 지사 설립

입력 2013-07-08 10:58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PRGR, 혼마골프에 이어 미즈노도 한국시장에 진출했다. 오랜 불황과 엔저 현상에도 불구하고 한국시장 진출이 잇따르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사진=이투데이DB)

일본 골프 브랜드가 수상하다. 혼마골프에 이어 미즈노도 엔화를 앞세워 한국시장의 직접 공략에 나섰다.

미즈노는 지난달 28일 서울 연희동에 지사를 설립, 브랜드 마케팅에 본격 돌입했다. 미즈노는 이전까지 덕화스포츠에서 골프용품의 수입 총판을 맡아 운영했다.

그러나 미즈노는 지사 설립에 따라 골프뿐 아니라 야구와 축구, 농구, 배구 등 스포츠시장을 확대,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굳힌다는 각오다.

이수남 미즈노 마케팅 차장은 “야구와 축구는 골프보다 훨씬 큰 시장이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 효과적인 마케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장기적 안목의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자본으로 한국시장을 가장 먼저 밟은 일본 골프 브랜드는 PRGR(프로기아)이다. 일본 요코하마 타이어의 골프 브랜드인 PRGR은 지난 2003년 서울 강남에 지사를 설립, 중·장년층 골퍼를 위한 프리미엄 골프클럽과 독자적 피팅 시스템을 갖춘 골프 브랜드로서 자리를 굳혔다.

후지타 겐지 PRGR 한국지점장은 “한국 골프시장은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며 “세계무대에서 맹활약하는 한국선수들을 보면 아직까지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을 느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후 일본 골프 브랜드의 한국 진출은 한동안 뜸했다. 그러나 2011년 초 혼마골프는 침체된 브랜드 이미지를 되살리기 위해 서울 강남에 지사를 설립, 혼마골프 브랜드 재건에 나섰다. 특히 혼마골프는 국내 스포츠시장 유통망을 갖춘 코오롱과 판매권 계약을 체결, 한국시장 공략에 날개를 달았다.

고다 마사히로 혼마골프 한국지점장은 “혼마골프의 기술력과 코오롱의 판매 유통망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며 “한국시장은 어느 정도 바닥이 보이고 있는 일본시장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에는 일본 브리지스톤 스포츠의 골프 브랜드 투어스테이지도 지사 설립 설이 나돌고 있다. 일본 투어스테이지와 파이즈는 현재 석교상사에서 수입·판매하고 있다.

엔저 현상의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일본의 골프용품 제조업체들의 잇단 한국시장 진출에는 그 만한 이유가 있다.

총판 대리점 한계 극복이 가장 큰 이유다. 한국인 수입상에 의해 운영되는 총판 대리점은 자본력 한계로 인해 전략적인 운영이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수입업체들은 브랜드 자체 인지도로 인해 판매량이 증가하더라도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부실한 사후관리도 문제다. 판매 물량에 비해 책임감 있는 A/S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골프 수입업체 중 제대로 된 A/S센터조차 갖추지 않은 곳도 적지 않다. 총판 대리점의 경우 해당 브랜드에 대한 영구 소유권이 없는 만큼 책임감 있는 영업은 물론 과감한 투자도 기대할 수 없다.

무엇보다 한국시장은 침체된 일본시장의 돌파구가 되고 있다. 그리나 국내 시장도 어느 정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상태인 데다 엔저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어 불황 터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장기간 투자가 보장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