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의 인수·합병(M&A)이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의 집계 결과, 일본 기업들은 상반기에 997건의 M&A를 발표했다. M&A 규모는 457억 달러였다. 상반기 일본기업들의 M&A 건수와 규모는 모두 지난 2004년 이후 최저치다. M&A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7% 위축했다.
이는 아베 신초 총리가 자국 경제의 회복을 약속했음에도 기업들은 경제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스캐든·아프스·슬레이트·미거앤드플롬의 이시주카 노부히사 M&A 전문가는 “기업들은 지난 4~5월에 구체적인 계획으로 올해의 예산을 설정했다”면서 “기업들은 (M&A에) 투자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지마 마사미 미쓰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규모가 큰 인수를 진행할 계획이 없다”면서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로 원자재 소비가 줄고 있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산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15년 간의 디플레이션을 타개하기 위해 재정지출 확대와 경제개혁 등의 성장책을 내놓고 있으며 일본은행(BOJ)은 이례적인 양적완화책을 내놨다.
이로 인해 달러·엔 환율은 지난 연말 80엔대 초반에서 최근 100엔대를 넘어섰다.
환율 변동폭이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도 기업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엔화의 100일 변동성은 이번 달 14.81포인트로 전년의 6.97포인트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이는 2009년 8월 이후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