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리아서 12명 사망…반기문 총장 시위대 보호 촉구
무함마드 무르시 찬반 세력이 이집트 전역에서 충돌해 최소 30명이 숨지고 250여 명이 다쳤다고 5일(현지시간) 이집트 관영 메나통신이 보도했다.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축출 이후 이집트 과도정부가 출범한 가운데 이날 무르시 찬반 세력의 충돌은 수도 카이로를 포함한 알렉산드리아·룩소르·수에즈 등 전국 7개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또 밤늦게까지 대규모 집회가 계속돼 더 큰 인명피해가 우려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무르시 찬반 세력은 이날 오후 8시께부터 3시간 가량 카이로 도심 타흐리르 광장과 연결된 ‘식스오브옥토보’ 다리에서 충돌했으며 최소 2명이 숨지고 7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의료진은 밝혔다.
알렉산드리아에서는 찬반 세력들이 총기를 동원한 총격전까지 벌이면서 최소 1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곳에서는 무르시 지지자가 건물 옥상에서 무르시를 비판하던 한 남성을 흉기로 찌르고서 건물 아래로 미는 사건이 일어났다.
동북부 시나이반도에서도 무장 괴한의 공격을 받은 군인과 경찰 5명이 사망했다고 보안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동부 공화국수비대 본부 인근에서는 군인과 무르시 지지자들이 충돌해 최소 3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무르시는 지난 3일 군부에 의해 축출당한 후 현재 공화국수비대의 병영 시설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집트에서 유혈충돌이 격화하자 이집트 군부에 폭력 사태로부터 시위대를 보호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