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병사, "軍 간부 가족행사까지 참석" 담합의혹

입력 2013-07-0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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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복차림에 휴대폰까지 소지한 연예병사(사진=SBS 시사프로그램 ‘현장21’ 방송화면 캡처)

국회 국방위 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심각한 군기문란을 일으킨 소위 '연예병사'들과 국방홍보원 간의 담합 의혹을 제기했다.

진성준 의원은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2일 진행된 국방위원회 국방운영개선 소위원회에서 공개된 제보의 내용을 낱낱이 공개했다.

진 의원은 "연예병사에 대한 관리가 안 되고 있는 것에 대해 주목해야 할 부분이 2가지 있다"며 "첫째는 연예사병들을 홍보지원단 간부들이 사적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일종의 거래 관계가 있고, 통제를 못 한다는 것이다"라고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진 의원은 "국방홍보원에는 연예병사들을 직접 관리하는 홍보지원대 간부들이 있다. 간부들이 집안의 행사(환갑잔치)나 개인적인 모임에 연예병사를 동원해서 공연을 하게 한다든지 노래를 부르게 하는 사적인 활용이 있었다는 제보가 국방위에 들어왔다"고 전했다.

진 의원은 이어 "연예기획사와 국방홍보원 간의 일종의 거래가 있었다는 지적도 있다"며 "연예사병의 경우 군에 입대하기 전 국방부와 거래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유명한 연예인의 경우 본인 이름으로 기획사를 운영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경우 군 복무 중임에도 회사에 나와 결재를 받는 사례가 있었다는 제보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끝으로 "국방위 소위원회에서 제기된 모든 문제점들에 대한 조사가 요구됐다"며 "개인적으로 연예병사의 폐지를 주장한다"고 말했다.

지난 6월 25일, 2일 2회에 걸쳐 방송된 SBS 시사프로그램 '현장 21'에서는 군인 신분으로 상상도 할 수 없는 행적을 보여준 연예병사들의 실태가 밝혀졌다. 이들은 강원 춘천시에서 진행된 군 관련 행사 후 밤 늦은 시각까지 자유롭게 거리를 활보하며 음주를 즐기는가하면, 안마시술소에 출입하는 모습도 포착돼 공분을 샀다.

논란이 불거지자 국방부는 국방홍보원 소속 병사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감사를 시작했다. 당초 국방부는 5일까지 감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추가적인 문제제기로 인해 다음주로 발표를 연기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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