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과세ㆍ분리과세 축소… 깊어지는 재테크 고민
경기 불황이 깊어지면서 최근 재테크시장의 트랜드는 단연 ‘안전제일’과 ‘세금감면’이다. 이런 경향은 잃을 것이 상대적으로 많은 부자들의 경우 더 강하다.
이같은 투자 패턴은 정부의 ‘금융상품 비과세·분리과세 혜택을 축소·폐지’하려는 움직임을 가시화하면서 보다 확연해지는 양상이다.
지난해 세제개편으로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강화돼 고액자산가들의 세부담이 늘어난 상황에서 그나마 남아있던 세금 감면 혜택을 받는 상품마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조세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비과세·감면제도 정비방안’을 통해 부동산투자펀드, 선박투자펀드, 해외자원개발펀드처럼 분리과세 되는 금융상품을 분리과세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투자 한도를 설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장기저축성 보험의 비과세도 소득요건과 한도를 설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급변하는 재테크 시장에서 선박펀드와 유전펀드는 분리과세 상품으로 올해 슈퍼리치들로부터 큰 인기를 받고 있다.
한국투자 패러랠 유전해외자원개발펀드는 9400여억원의 자금이 몰렸고 하이골드오션12호 선박펀드도 800억원을 모집하는 등 성공리에 청약을 마쳤다.
세금 감면 효과를 노릴수 있는 특화 상품에 대한 수요도 꾸준하다. 주식형펀드 등 주식 관련 상품과 분리과세가 되는 10년 이상의 장기채권, 브라질채권 등이 대표적이다. 해외주식 직접투자를 통해 분리과세 효과를 노리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공통적으로 수익률이 저조한 게 문제다. 고수익을 노릴지 수익률을 선택할지 고액자산가들의 고민은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