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속살] 스타인웨인 매각설에 1대 주주 삼익악기 급등

입력 2013-07-03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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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피아노 제조업체 미국 스타인웨이(Steinway)가 사모펀드(PEF)에 넘어갈 것으로 알려지며 삼익악기의 주가가 덩달아 급등하고 있다. 삼익악기는 스타인웨이의 1대 주주로 26.8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스타인웨이는 지난 1일 미국 사모펀드인 쾰버그 앤드 코가 주식을 인수하는 방법으로 4억3800만 달러(약 4963억 원)에 사들이겠다고 제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주당 35달러로 지난달 28일 종가에 15%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이다. 스타인웨이의 시가총액은 지난해말 기준 3억9370만 달러다.

이번 인수 제의에는 스타인웨이가 45일 안에 다른 제안서를 검토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결국 45일 안에 삼익악기가 별다른 액션을 취하지 않으면 2대 주주로 밀려나게 된다.

삼익악기 관계자는“스타인웨이는 삼익악기가 지난 3년간 약 854억원 가량 투자한 회사로 이번 지분 매각에 참여할 경우 지분가치는 13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45일간의 여유가 있는 만큼 스타인웨이측과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며“지분을 매각할지, 공개매수로 대응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삼익악기가 5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지분매각을 택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신주인수권부사채 200억원, 전환사채 100억원어치를 발행했지만 인수자금으로 사용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르다. 스타인웨이를 인수하더라도 시너지 효과를 내기가 좀처럼 힘들다는 것도 지분매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편 스타인웨이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2% 늘어난 3억5370만달러였으며 순이익은 163만달러에서 1350만달러로 급증했다.

지난 1853년 창업한 스타인웨이는 세계 최고 피아노는 물론 트럼펫, 색소폰, 프렌치 혼, 클라리넷 및 트롬본 등도 만드는 종합 악기회사로 성장했다.

삼익악기는 3일 전일대비 7.26%(110원) 오른 1625원에 거래를 마쳤다. 2일 상한가를 포함해 6일 동안 43.81%나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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