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보다 더 웃긴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휠체어 퍼포먼스[배국남의 직격탄]
코미디는 국민을 웃기며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런데 국민을 우롱하고 분노하게 만드는 3류 퍼포먼스가 벌어지고 있다. 국민을 짜증나게 만드는 퍼포먼스의 주인공들은 검찰로 향하는 휠체어의 지도층 인사들이다.
“어이없다” “저런 사람이 교육계 인사라니” “가진 자들의 비굴한 작태” “쌩쇼하네”…비판과 비난의 댓글과 분노의 의견들을 촉발시킨 김하주(80)영훈학원 이사장이 대표적이다.
영훈국제중 입시비리 의혹을 받는 김하주 이사장은 1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위해 서울북부지법으로 향했다. 링거를 꽂은 채 앰블런스에 내려 간이침대에 누운 채 법원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 이유로 구속영장이 발부된뒤 직접 걸어서 법원을 나섰다.
이 장면을 뉴스 사진이나 화면을 통해 본 많은 사람은 비굴한 김 이사장의 이런 행태를 ‘저열하고 비굴의 3류 퍼포먼스’라며 비판과 분노를 쏟아냈다.
김 이사장의 모습을 보면서 떠오른 드라마 장면이 있다. 바로 지난 2011년 SBS에서 방송된 ‘보스를 지켜라’다. 극중 재벌 DN그룹 차회장은 술집에서 폭행을 당하고 귀가하고 아들의 얼굴을 보고 해당 조폭들에게 보폭폭행을 가해 검찰 수사를 받자 갑자기 아픈 척 휠체어를 타고 검찰로 향한다.
물론 이 모습은 드라마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 장면은 검찰로 향하는 재벌 회장들의 모습을 패러디해 활용한 것이기 때문이다. 패러디의 원전은 바로 현실 속 재벌 회장들을 비롯한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다.
휠체어를 타고 검찰에 출두한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이 휠체어 퍼포먼스를 보인이후 평상시 멀쩡하던 수많은 재벌회장과 정치인,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검찰과 법원으로 향할때만 휠체어를 타고 들어왔다.
오죽했으면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한국 재벌 총수들은 곤란할 때면 휠체어를 탄다”는 기사까지 보도했을까.
이제 휠체어 타고 검찰이나 법원으로 향하는 퍼포먼스는 진화했다. 아예 간이침대에 누워 그것도 링거를 꽂은 채 검찰로 향하는 퍼포먼스로 발전한 것이다.
이러한 추잡한 퍼포먼스를 보는 국민들은 답답하고 분노가 치민다.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잔머리의 꼼수가 눈에 너무 훤히 보이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양심이나 자존심조차 저버리는 행태로 간주한다. 당당하게 법의 심판을 받는 사회지도층 인사들을 기대하는 것은 허망한 기대일까. 이제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휠체어-간이침대 3류 퍼포먼스는 사라져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