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초 위기 ‘하모니크루즈’, 반년 만에 운항 재개

입력 2013-07-0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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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항 1년 만에 운항을 중단하며 좌초 위기에 빠졌던 국내 최초 크루즈선사 ‘하모니크루즈’가 반년 만에 영업을 재개한다.

한희승 하모니크루즈 대표(폴라리스쉬핑 회장)는 3일 “이르면 8월부터 크루즈선 ‘클럽하모니호’ 운항을 다시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국내 최초 크루즈선사로 화려하게 등장한 하모니크루즈는 전액 자본잠식에 빠지며 취항 1년 만에 클럽하모니호의 ‘임시 휴항’을 결정했다. 배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수 백억원대의 투자가 이뤄졌고 운항 초기 ‘깜짝 특가’ 효과를 본 승객수 역시 급감해 결국 배가 멈춰 선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 대표가 재개를 결심한 이유는 1년 간의 시행착오를 통해 국내 유일하게 크루즈사업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가 쌓였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미 크루즈선 1척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재 운항을 위한 비용도 크지 않다.

한 대표는 “크루즈사업은 초기 투자가 많이 필요하지만 재 운항의 경우 2억~3억원 정도의 비용으로도 가능하다”며 “운항 재개보다 이후 적자를 피하고 어떻게 버티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년 간 비싼 수업료를 내며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만큼 최소한의 비용과 인력으로 최대한 효율성을 높여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모니크루즈 조직은 현재 해상인력 90%, 육상인력 60%가 줄어든 상태다. 한 대표는 “운항 재개 시 최소한 선원 150~200명, 정직원 20~30명은 필요하다”며 “순차적인 충원과 함께 크루즈 운항이 지속될 수 있도록 수익 창출을 위한 전략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만톤 이상 선박에 카지노 설치를 허용하는 ‘크루즈산업 육성지원 법률안’ 발의도 재 운항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오는 11일 해양수산부와 문화관광체육부 내 주무과장들과 시민단체, 업계 관계자이 참석한 가운데 공청회가 진행된다. 낮은 수익성에 시달렸던 하모니크루즈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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