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얼음골지역 주요 식물 보호 나서

입력 2013-07-0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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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국립수목원,‘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지정해 보전

정부가 기후변화에 취약한 식물의 피난처인 ‘풍혈(風穴)지역’ 주요 식물 훼손을 막고자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추진할 예정이다.

산림청과 국립수목원은 이르면 내년 초까지 전국 25개소 풍혈지역에 대해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체계적인 보전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풍혈(風穴)지역은 바위틈에서 여름에 찬공기가 나오고 겨울에 따뜻한 공기가 나오는 지역으로 특이한 기후환경을 가지며 보통 빙혈(氷穴) 또는 얼음골로 불린다. 이러한 풍혈지역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최소로 받으며 고산과 아고산 지역에 분포하는 식물들이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는 공간이다.

문제는 풍혈지역이 여름철 피서지로 주목받으면서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희귀식물이나 주요 식물의 훼손이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의성, 진안의 풍혈지역에서는 인위적으로 바람구멍(풍혈)을 막아 북방계 식물 자생지가 훼손됐다. 또 제천, 정선에서는 자생 북방계 식물의 자생지가 불법 채취에 의해 파괴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풍혈지역은 1926년 전국 조사를 통해 총 149곳으로 알려졌다. 그중 남한에는 54곳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풍혈지역은 산림 내 생물자원의 유전자 공급원(gene pool)으로 생물다양성의 유지와 보전을 위한 중요한 ‘생물다양성 핵심지역’으로 보호·가치의 재평가가 필요하다.

산림청과 국립수목원은 이러한 풍혈지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난 4년간 ‘기후변화 취약 산림식물종 보존사업’을 통해 우리나라 주요 풍혈지역 25곳의 환경특성조사를 실시했다. 주요 산림식물 100종에 대해 생물계절학적 모니터링을 수행했다. 이 결과 총 365종의 식물이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눈측백 등 북방계식물 24종, 월귤 등 희귀식물 19종, 산개나리 등 특산식물 15종 등이 분포하고 있음을 밝혔다.

따라서 산림청과 국립수목원은 주요 풍혈지역 25곳을 대상으로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산림생물다양성 핵심지역’인 풍혈지역 보호를 강화해 우리나라 산림생물다양성 유지와 보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 5년간 우리나라 잠재 풍혈지역을 선발하고, 정밀 식생조사와 관리방안 등을 작성해 체계적으로 풍혈지역을 관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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