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도 없는데 휴가는 무슨…” 한화 CEO, 여름휴가 반납 '비상경영'

입력 2013-07-0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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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계열사 사장들이 휴가를 반납하고 있다. 오너의 부재로 비상경영에 돌입한 가운데 계열사 경영 현안 챙기기에도 바쁘다는 판단에서다.

2일 한화에 따르면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 이근포 한화건설 사장, 방한홍 한화케미칼 사장 등 한화계열사 사장들은 휴가 일정을 잡지 않았다. 각 계열사 관계자들은 “(휴가)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한화 계열사 사장들이 휴가를 반납하고 있는 이유는 총수 부재로 인한 비상경영 돌입 때문이다. 김승연 한화 회장의 부재로 회사는 지난 4월 말부터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특히 한화그룹의 김연배 부회장은 비상경영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뒤, 그룹의 경영상황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주요한 사업현장을 직접 방문하며 현안을 챙기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초까지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장이 위치한 여수, 중국, 말레이시아, 일본 등을 순차로 방문하는 강행군을 하고 있다. 지난 5월 초에는 그룹의 신성장 동력 중 하나인 바이오 사업 점검을 위해 충청북도 오송의 바이오 시밀러공장을 방문했으며, 5월 중순에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현장을 방문해 차질없는 사업 수행을 주문한 바 있다.

이처럼 그룹의 부회장인 김 위원장이 김승연 회장의 일을 도맡아 그룹의 일을 챙기고 있는 상황에서 계열사 사장들이 휴가를 떠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룹 관계자는 “휴가와 관련해 따로 그룹 차원에서 지시한 사안은 전혀 없다”며 “최고경영자(CEO)의 휴가에 관한 지침은 전혀 없고 모두 자율에 맡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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