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합작 회사 ‘희비교차’

입력 2013-07-0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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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에이엠 완전자본잠식 ‘눈앞’…현대코스모 누적결손금 ‘훌훌’

대기업집단 자본잠식 계열사 중 설립목적과 설립형태가 같은 회사 2곳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KCC그룹 케이에이엠과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코스모다. 케이에이엠은 KCC그룹과 현대중공업이 합작해 폴리실리콘 판매 등을 목적으로 2008년 설립한 회사다. 현대코스모는 현대오일뱅크와 일본 대기업인 코스모오일이 석유화학제품 판매를 위해 2009년 만든 회사다.

케이에이엠은 설립 3년째인 2010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했다. 같은 해 매출은 684억원이었다. 하지만 순손실도 매출 발생 이전보다 10배가량 늘어난 92억원을 기록했다. 이듬해 매출이 1200억원대까지 급격히 상승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경기 침체로 인한 손실과 유형자산손상차손 등으로 영업손실 696억원과 당기순손실 2272억원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말 기준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800억원 초과했다. 이에 따라 설립 이후 누적결손금이 2235억원까지 늘어나면서 출자금 2400억원에 육박하는 등 완전자본잠식 직전에 놓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케이에이엠의 외부감사인은 감사보고서를 통해 회사의 존속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케이에이엠은 올해 초 결손금 해소를 위해 60% 감자를 단행하는 등 대규모 유상증자를 위한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반면 현대코스모는 지난 2011년 흑자로 전환한 후 매년 이익을 남기면서 설립 초기 누적됐던 717억원에 이르던 결손금을 털어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308억원의 순이익을 남겨 결손금이 258억원 수준까지 줄어든 상태다. 올해도 전년 수준의 흑자를 기록하면 자본잠식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낼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현대코스모의 매출이 대부분 출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를 통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모기업의 상황에 따라 이익 수준이 급변할 수 있는 리스크를 갖고 있다. 한편 케이에이엠은 KCC와 현대중공업이 지분 51%와 49%씩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코스모는 현재 현대오일뱅크와 일본 코스모오일이 각각 50%씩 지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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