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밤 8시 55분부터 방송되는 SBS 시사ㆍ교양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Y’ 175회에서는 ‘사라진 여자와 살인용의자가 된 남자’ 이야기가 전해진다.
한 남자가 답답하다며, 도움을 요청해왔다.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던 남자는 지금 살인누명을 쓰고 있다.
지난 5월 27일 오후 8시 경이다. 남해고속도로에서 빗길을 달리던 모닝 차량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 현장에 제일 먼저 도착한 이는 견인차 기사인 심재구(33)씨가 도착했을 때 사고차량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운전자는 감쪽같이 사라졌다. 벌써 사고 한 달 째, 도로 위에서 증발한 여자는 여전히 돌아오지 않고 있다. ‘한 여성운전자의 미스터리 실종’으로 세상에 알려진 이야기. 경찰은 곧, 살인용의자로 한 남자를 긴급체포 했다. 그가 바로 견인차기사 재구씨다.
경찰은 모닝차량의 파손부위에 주목했다. 당시 모닝차량은 중앙분리대와 추돌했지만 이상하게도 조수석 앞 유리가 파손돼 있었다. 게다가 깨진 유리 틈에는 8가닥의 머리카락이 박혀 있었던 것. 따라서 경찰은 모닝운전자가 다른 차에 의해 2차 사고를 당한 후, 유기됐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 제일 먼저 도착했던 재구씨가 역주행을 한 점을 수상하게 여겼다. 또한 사고 당시, 목격자들은 분명 도로에 누워 있던 여자를 봤다고 했지만, 재구씨만은 여자를 보지 못했다고 했다. 경찰은 재구씨가 사체를 유기한 후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그를 유력한 용의자로 긴급체포했다. 그런데, 재구씨의 차량과 신발, 옷 등이 국과수로 보내졌지만 어떤 곳에서도 여자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여자는 정말 도로 위에서 스스로 증발이라도 했던 것일까. 풀리지 않을 것 같던 남해고속도로 위의 미스터리. 우리는 취재 도중, 뜻밖의 단서를 포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