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의 진화] 고척동 돔구장ㆍ광주야구장 내년 정식 개장… 흑자 영운 골머리

입력 2013-06-2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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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 구장 조감도.
올해 말 완공을 앞둔 두 경기장이 같은 고민에 빠졌다. 흑자 경영을 위한 효율적 운영이다.

서울 구로의 고척동 돔 야구장<사진ㆍ조감도>과 광주 무등경기장 부지에 건립 중인 광주야구장이 그것이다. 두 경기장은 올해 12월 완공 예정으로 내년 정식 개장이 목표다.

두 경기장은 700만 관중시대를 대표하는 한국 프로야구의 상징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 고척동 돔야구장은 2007년 철거된 동대문야구장의 대체구장이다. 따라서 서울시는 ‘동대문야구장 철거에 따른 합의서’의 기본정신에 맞게 운영돼야 한다는 사명감을 안고 있다. 실제로 국내 아마추어 야구는 동대문야구장 철거 이후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동야구장과 신월동 야구장, 구의 야구장 등에서 아마추어 대회를 분산 개최하고 있지만, 일본의 고시엔구장과 같은 아마추어 야구의 산실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고척동 돔 야구장은 일단 유리한 점이 많다. 서울 도심에 위치했을 뿐 아니라 지하철 1호선 구일역과 연결된다. 서울 서남권 주민들로서는 1시간 이상 거리의 잠실야구장까지 가지 않아도 야구를 볼 수 있어 기대감이 크다. 무엇보다 국내 첫 돔 야구장이라는 데 희소가치가 있다. 지금까지 국내 프로야구는 비가 오는 날에는 우천으로 취소, 향후 더블헤더로 진행해야 했다. 정상적인 리그 운영은 물론 인기 반감의 원인이었다. 그러나 돔 야구장이 완공되면 날씨에 상관없이 1년 365일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

문제는 프로야구팀 유치다. 2023억원의 건설비용을 투입해 2만2258명을 수용할 수 있는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되는 만큼 흑자 운영을 위해서는 프로야구 팀 유치가 반드시 필요한 상태다.

그러나 아직까지 사용을 원하는 프로야구팀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프로야구팀이 사용할 경우 경기가 없는 날을 활용해 아마추어 및 사회인 야구팀에 개방, 활용 폭을 넓힐 수 있다. 또 K팝 공연 등 대규모 문화공연장으로서 활용한다면 흑자 운영은 크게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안으로 사용 구단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광주 새 야구장은 국비 298억원, 시비 396억원, 기아차(구단) 출연금 300억원 등 총 994억원이 투입돼 지하 2층ㆍ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되고 있다. 관람석은 2만2244석이며 2만7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기아 타이거즈는 현재 무등경기장 야구장을 홈구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야구장은 1965년 개장한 낡은 경기장으로 특히 배수시설이 좋지 않아 비가 오는 날이면 정상적인 경기는 불가능했다. 다른 구장에 비해 선수들의 부상 위험성도 높았다. 그러나 새 야구장이 건립되면 광주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주시는 이를 기념해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의 4개 프로팀을 초청하는 야구대회를 추진하고 있다. 야구장이 정식 개장하는 내년 3월 기아 타이거즈를 비롯해 미국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일본 라쿠텐 골든이글스, 중국 광둥 레오파스 등 4개 팀이 출전하는 친선 야구대회다. 그러나 광주 야구장도 몇 가지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 우선 지방 도시에서 매 경기마다 2만명 이상의 관중을 동원할 수 있냐는 것이다. 기아 타이거즈의 홈구장으로 활용된다고 해도 경기가 있는 날은 일주일에 3일 정도다. 따라서 경기가 없는 날에는 사회인 야구와 아마추어에 개방하고, 비시즌(11~3월)에는 문화 이벤트 및 복합상업시설로서 연중 활용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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