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송창식의 노래를 모티브로 한 창작 뮤지컬 ‘담배 가게 아가씨’가 공연을 한 횟수도 어느덧 300회에 이른다. ‘담배가게 아가씨’는 지난해 10월 3일 무대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본지는 담배가게 아가씨의 남자주인공 배우 이수완(현우 역)과 여자주인공 김한나(유나 역)를 26일 만나 공연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일문일답
-뮤지컬 공연이다보니 쉽지 않아보인다. 공연하면서 느낌이 어떤가?
김한나 (유나 역): 아무래도 많이 어렵다. 특히 감정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 다른 배역에 비해 감정을 많이 눌러야 해서 많이 힘이 든다.
이수완 (현우 역): 연습하면서 2kg 정도 살이 빠지고 입안이 많이 헐었다. 그만큼 체력이 많이 소모되고 또 현우가 극의 후반을 끌어가다보니 부담도 된다.
- 평범한 가정의 현우와 그렇지 못 평범하지 못한 유나, 둘이 어떻게 해서 사랑에 빠지나?
한나 : 어머니만 애타게 찾고 사랑하는 아버지 때문에 유나는 너무 지쳐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유나는 현우에게서 아버지의 그런 모습을 본 것이다. 아버지를 미워하지만 너무나 사랑하는 유나는 아버지 같은 현우에게 마음이 가고 묵묵히 도와주는 모습에 많은 위로를 느껴 사랑하게 된다.
- 이제까지 한 작품 중 마음이 많이 가는 역할이나 공연, 작품은 어떤 것인가?
수완 : 공연 시작 전에 영화를 하나 끝냈다. 작년 말부터 하던 프로그램 하차하고 생각을 많이 했다. 습관처럼 쉽게 연기를 했던 것 같다. 처음으로 그 작품에서 주고 받은, 상대방과 소통을 하면서 연기를 했던 것 같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첫 베드신도 있었다 (웃음)
-공동주연이다. 주인공 간 미묘한 경쟁은 없나?
한나: 언니들이고 연륜이 있던 분들이라 저는 많이 배웠다. 경쟁은 내 내면에서만 하는 것이다. 일종의 선의의 경쟁이랄까.
현우 : 나는 전혀 없다. 오히려 그렇게 바라보는 시선이 싫다. 오히려 상대배우한테서 영향을 많이 받는다.
- 뮤지컬과 연기 중 어떤 것이 더 애착이 가나?
한나 :욕심이 나는 것은 뮤지컬인데 뮤지컬이 더 편하다라고 말은 못하겠다. 뮤지컬은 노래가 중요해서 목 관리를 심하게 할 정도로 해야 한다. 솔직히 말해 연극이 좀 편하긴 하다.
수완 : 뮤지컬이 춤, 노래, 연기 다 할 수 있어 너무 좋다. 그런데 일단 목관리가 너무 중요해서 잠자는 것부터 물 많이 먹어야 겠다는 등 부담이 많이 된다. 마이크가 얼굴에 붙어있다 보니 호흡 등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 많다.
- 이수완 씨는 TV에서 연기를 주로 했는데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수완 : 담배가게 아가씨가 시작한지 꽤 오래됐는데 좀 더 공연에 탄력을 주고자 참여하게 됐다. 사라져 가는 것들이 공연에 많이 묻어 있는 것 같아서도 공연을 시작하게 된 이유다.
- 자신이 맡은 역할과 실제 성격이 비슷한 편인가?
한나 : 밝은 역할을 많이 하는 데 유나는 철이 들고 성숙한 아이를 표현하기가 어려웠다. 감정조절 해야 하는 압박감이 심하다.
수완 : 처음에 그 영민 역이었다. 연습을 했는데 영민보다는 현우가 더 맞다고 판단하셔서 배역이 바뀌었다. 실제 성격도 현우와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다. 순수한 면이랄까?
- 공연할 때 언제 가장 뿌듯함을 느끼나?
한나 : 커튼콜 때가 가장 뿌듯하다. 원래는 한명씩 인사했는데 지금은 다같이 합창을 해서 끝낸다. 이게 관객반응이 더 좋다. 그 호응이 가장 좋다.
수완 : 나는 첫 공연 끝나고 리뷰를 봤는데 노래 좋았다는 리뷰가 있었다. 그 직전까지 솔로곡에 마음에 들지 않은 느낌이 있었는데 다행이라고 느끼고 뿌듯했다. 사람들은 노래,연기, 뮤지컬이 장르가 다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 안한다. 형태만 다를 뿐이다. 기존의 틀에 박힌 방식을 버리고 내가 그 장소와 시간에서 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
- 앞으로 배우로서 목표가 있다면?
한나 : 앞으로 나이가 들더라도 연륜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항상 뮤지컬만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니까 방송 쪽도 도전해보려고 하고 있다.
수완 : 순간순간을 열심히 살 것이고 내가 노래를 하든 연기나 다른 일을 하든 그 순간만이라도 행복할 수 있는 감정을 전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한나 : 담배가게 아가씨는 정말 따뜻하고 사람냄새나는 작품이다. 마음을 내려놓고 울고 웃고 옛 추억 떠올리며 보셨으면 좋겠다.
수완 : 공연이라는 것이 관객도 공연의 한 요소다. 열린 마음으로 오셔서 일단 보셨으면 좋겠다이수완 : 공연이라는 것이 관객도 공연의 한 요소다. 열린 마음으로 오셔서 일단 보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