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아라 취업] 현대기아차, '스펙형 인재' 원하지 않아!

입력 2013-06-2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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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 위주의 인재 선발에서 벗어나 지원자들의 포장되지 않은 본연의 모습과 인성을 평가하겠다.”

많은 기업들이 ‘스펙파괴’를 외치고 있지만 현대자동차만큼 적극적으로 앞장서는 곳도 없다. 현대차는 소위 학점과 어학점수 등이 높은 ‘스펙형 인재’ 채용에서 벗어나 지원자들의 진짜 능력을 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우선 현대차는 지난 3월 대졸 신입 공채에서 사진란을 삭제했다. 지원자를 최종적으로 만나기에 앞서 외모로 그 사람을 평가하지 않기 위함이다. 지원 서류엔 사진란 뿐아니라 부모님 주소, 제2외국어 구사능력, 고교 전공 표시란 등도 없애 지원자를 편견 없이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인턴사원의 채용에도 ‘스펙 파괴’ 시스템이 적용됐다. 올 상반기 현대차 인턴사원 3기를 뽑는 ‘H innovator’에선 이력서를 아예 없애고 추천과 사전과제 평가 등 실기전형으로만 1차 합격자를 선발했다.

무엇보다도 현대차가 최근 발표한 ‘The H’ 채용 시스템은 구직자들과 업계 사이에서 단연 화제다. 길거리 캐스팅 방식의 ‘The H’는 구직자들이 현대차를 찾는 것이 아닌 현대차 측에서 직접 채용을 제안한다. 일단 현대 채용팀은 2명씩 10개 조로 나눠 6~7월 두 달간 서울 일대 대학교 캠퍼스에서 캐스팅을 진행한다. 이 때 캐스팅된 인재는 8월부터 11월까지 약 4개월간 ‘The H 모임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 때 참가자들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인사 담당자들과 근교 여행, 봉사활동, 소규모 식사 모임 등을 함께하면서 포장되지 않은 참가자들의 역량과 인성을 평가받는다. 그리고 12월 최종적으로 ‘현대인’으로 선발 되는 것이다.

혹시 뛰어난 인재가 현대 채용팀을 만나지 못할 것을 대비해 현대차는 상시 채용 상담센터 나 친구 추천제, 스펙만 낮은 인재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쓴 ‘스펙 대신 이야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만약 캠퍼스에서 낯선 사람이 다가와 뜻밖의 제안을 한다면 당신은 기회를 받은 것이니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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