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주말을 목·금요일에서 금·토요일로 바꾸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은 이날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를 주중으로, 금·토요일을 주말로 변경하는 내용의 명령을 내렸다고 통신은 전했다.
압둘라 국왕은 “국제사회와 중동 지역에서 차지하는 사우디의 경제적 위치와 공공 이익, 다른 국가의 관행 등을 고려해 이같이 변경한다”고 설명했다.
모든 정부 기관과 금융 기관 등은 오는 29일부터 변경된 주중·주말이 적용된다. 대학과 각급 학교 등 교육 기관은 다음 학기부터 새로운 주중·주말 방침이 적용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슬람권에서는 전통적으로 일주일 중 가장 큰 예배(주마 툴 무바라크)를 금요일에 진행함에 따라 목·금요일을 주말로 쉬어 왔다. 그러나 비이슬람권과의 교류가 많아지면서 겹치는 주중 일수를 하루라도 더 늘리기 위해 주말을 금·토요일로 바꾼 국가가 더 많아졌다.
앞서 걸프협력이사회(GCC) 회원 6국 가운데 오만이 지난달 주말을 금·토요일로 변경하면서 사우디만이 목·금요일 주말을 고수하는 국가로 남아 있었다.
한편 사우디 국정자문기구인 슈라위원회는 지난 4월 22일 전체 150명 위원 가운데 찬성 83표로 금·토요일 주말 변경안을 검토하라고 정부에 권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