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체면구긴 모델포트폴리오

입력 2013-06-2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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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수익률 -3.88%로 코스피보다 겨우 0.25% 높아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제시하는 모델포트폴리오(이하 MP)가 모조리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MP는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30개 내외의 추천종목을 일정 비율로 구성한 포트폴리오다.

1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으로 16개 증권사의 MP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평균 수익률이 -3.88%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4.13%보다 겨우 0.25% 높고 지난해 상반기 MP수익률(1.04%)와 비교해서는 4.92%나 낮은 수치다.

올들어 MP수익률이 낮은 이유는 대형주 비중이 높은 증권사 MP들의 특성상, 최근 대형종목 중심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시장 전반에 낙폭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별로는 NH농협증권이 -2.12%로 가장 좋은 수익률을 거뒀고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이 -2.68%로 뒤를 이었다. 또한 대우증권(-3.56%), 삼성증권(-3.57%), 아이엠투자증권(-3.59%) 등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NH농협증권의 경우 LG유플러스, 대림산업,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등 경기방어주들의 비중을 높인 게 그나마 선방한 이유다.

반면 교보증권은 -5.28%로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고 대신증권(-5.17%), 삼성증권(계량)(-4.64%), 하나대투증권(-4.43%), 키움증권(-4.40%), 한화증권(-4.38%), IBK투자증권(-4.34%) 등도 코스피 수익률에도 미치지 못했다.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낸 교보증권의 경우 삼성전자의 편입비율이 18.34%로 증권사 평균을 상회한 것이 원인으로 해석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 영업점 등 투자자 대상 종목 추천의 모범이 돼야 할 MP 수익률이 저조한 것은 문제”라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증권사가 추천하는 포트폴리오를 맹신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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