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기 페르미랩 부소장 “중이온가속기로 일자리 창출해야”

입력 2013-06-1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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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중이온가속기는 젊은 세대를 위한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산업이 될 것이다.”

김영기 미국 시카고 페르미국립가속기연구소(Fermi National Accelerator Laboratory·페르미랩) 부소장은 지난 14일 오후(현지시간) 열린 ‘한·미 가속기협력센터 워크숍’에서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하이테크놀로지뿐”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부소장은 이날 중이온가속기 산업이 기술 혁신의 기회와 일자리 창출 면에서 일석이조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중이온 가속기는 산업체로서도 새로운 형태의 가속기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등 기술 혁신의 기회가 되고 젊은 세대를 위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페르미랩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한·미가속기협력센터(KUCC)를 개소한 한국은 이곳에 10여명의 연구·기술 인력을 파견했다. 하지만 김 소장은 “아직도 기술진이나 엔지니어쪽은 많이 부족한 상태”라며 “중이온가속기 핵심기술인 초전도 가속관 기술은 과학자의 역할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산업체와의 협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페르미랩은 ‘꿈의 가속기’라 불리는 국제선형가속기(ILC) 프로젝트를 위해 2006년부터 40여개의 산업체가 ILC 컨소시엄을 구성해 초전도 가속관 분야의 기술 이전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김 부소장은 “한국도 일단 중이온가속기 구축사업을 시작한 만큼 말썽 없이 잘했으면 좋겠다”며 “기초과학은 국민의 세금이 지원되기 때문에 과학자들이 사회에 대한 헌신과 책임감을 갖고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한국이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중이온가속기 구축사업에서 진전을 이룰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영기 부소장은 2006년부터 페르미랩 부소장을 맡고 있다. 2005년에는 ‘신의 입자’라 불리는 힉스를 탐색할 수 있는 기초를 제시해 입자물리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호암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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