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교도통신이 “아베노믹스가 아베노리스크(Abenorisk)가 됐다”며 정부의 경기부양책을 비판해 눈길을 끌고 있다.
통신은 17일(현지시간) 이시카와 마사노부 도쿄 포렉스 앤드 우에다 해를로 현물 외국환 책임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시카와는 “아베의 구상이 주저앉으면서 일본 경제의 하강 위험을 가져왔다”며 “아베노믹스가 아닌 아베노리스크”라고 표현했다.
그는 “엔 가치가 더 떨어져 수출이 늘어나지 않으면 추가 성장이 힘든 상황이지만 정부와 일본은행(BOJ)은 엔저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한 상태”라며 “아베 총리가 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런 경고는 아베 총리가 지난 14일 각의 후 “올 가을에 성장 전략 2탄을 내놓겠다”고 밝힌 것과 맥을 같이한다.
아베 총리는 이미 BOJ의 공격적인 통화정책과 정부의 대대적인 경기부양에 이어 성장전략까지 포함하는 이른바 ‘세 개의 화살’을 모두 쏜 상태다.
그러나 아베노믹스의 장기적 비전에 대한 시장 우려가 확산하면서 급등했던 증시가 다시 폭락하고 엔 가치도 상승하는 등 아베 총리가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이 커져 왔다. 지난해 11월 아베노믹스 천명 후 80% 이상 치솟았던 닛케이지수는 지난 5월 22일 이후 19% 하락했다.
반면 아베노믹스를 평가하는 것이 시기상조란 신중론도 여전하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나미 다케시 노린추킨 연구소 수석 경제전문가는 “가장 중요한 점은 아베 정부가 경기부양 전략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면서 “정책 효과가 가시화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아베노믹스가 실패했다고 단정하기는 너무 빠르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아베 총리가 내달 있을 참의원 선거 후 개혁을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고 통신은 전했다.
도요시마 노리오 정치평론가는 “야당이 대중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아베 총리가 참의원 선거 후에는 구조 개혁과 규제 완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