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국정원 사건 “朴 대통령에 선거결과 책임 물을 순 없어”

입력 2013-06-17 08:13수정 2013-06-1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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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당 의원(오른쪽)이 16일 오전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4·19묘지 입구에서 대선 당시 출입기자들과의 산행을 앞두고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민주당 문재인 의원은 국가정보원의 정치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이제와서 박 대통령에게 선거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는 없고, 그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선 후보였던 문 의원이 박 대통령 책임론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 의원은 16일 기자들과 북한산 산행을 한 뒤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이 그 일을 제대로 수사하게 하고 엄정하게 처리하게 하고, 그걸 국정원과 검찰이 바로 서게 만드는 계기로만 만들어준다면 그것으로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촉구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국정원 부분은 솔직히 조금 분노가 치민다”면서 “그 시기에 국가정보기관이 특정 후보 당선은 막아야겠다, 이런 분명한 목적 의식을 갖고 선거를 좌우하려고 했던 거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문 의원은 “지난 대선 때 박 후보는 자기를 음해하기 위해서 민주당이 조작했다고 공격하면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날 경우 문 후보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뒤집어 말하면 사실로 드러나면 박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는 말 아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식의 시도가 행해졌다는 자체도 분노스러운 일이고, 또 그런 행각이 드러났는데도 경찰이 수집한 증거자료까지도 파기해버리고 왜곡된 발표를 한 건 파렴치한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수사결과를 보면서 더더욱 분노스러운 건 그렇게 국가기본을 좌우하는 중요한 일들이 발생했는데 제대로 진실을 규명하고 엄정하게 처리해서 국가정보기관이나 검찰을 바로 세우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아직도 정권 차원에서 비호하려는 그런 식의 행태”라고 우려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제시한 ‘진보적 자유주의’에 대해선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도 범주화한다면 진보적 자유주의였기에 ‘민주당과 다르다’는 생각으로 (그 말을) 쓰는 건 맞지 않다”면서 “안 의원이 독점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당원중심주의를 내세우며 당 혁신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국민 참여를 배제한 당원 중심주의는 일반 유권자의 의사와 동떨어질 위험이 있어 옳은 방향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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