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출입구 막고 “대표팀 해산하라” 난동
중국 국가대표팀이 태국에 참패하자 광분한 중국 축구팬들이 난동을 부리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16일(현지시간) 중국 화신신문이 보도했다.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 축구장에서 전날 열린 중국 대 태국의 A매치 평가전에서 중국이 태국전 사상 최악의 성적인 1대5로 대패했다.
정예선수가 출전한 중국 대표팀과는 달리 태국은 23세 이하의 선수들로 이루어진 2진급 대표팀이었다.
중국 매체들은 “지금까지 태국에 이렇게 큰 점수 차로 진 적이 없었다”며 “중국 축구 역사 상 가장 치욕적인 날”이라고 전했다.
흥분한 중국 축구팬들은 경기가 끝나고“중국 축구는 끝났다”면서 “중국 국가대표팀은 해산하라”고 외쳤다.
일부 성난 팬들은 축구장 출입구와 국가대표팀의 버스를 막아 중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탈의실에 피신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한편 이번 중국의 참패에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중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교체하라는 여론도 나오고 있다.
카마초 감독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경기 결과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다”면서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축구팬이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발생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축구팬으로 알려진 시진핑 국가주석이 집권 후 중국 축구팀에 대한 기대감을 공개적으로 피력한 것을 계기로 국가대표팀에 대한 기대치가 한껏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