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 채권단 “부실 초래 강덕수… 법정관리인 안돼”

입력 2013-06-1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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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팬오션 채권단이 강덕수 STX그룹 회장의 법정관리인 선임을 적극 반대하고 나섰다. 부실을 초래한 장본인인 강 회장을 관리인에 선임할 수 없다는 것이다.

14일 채권단에 따르면 STX팬오션은 지난 7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관리인으로 현재 STX팬오션의 각자 대표를 맡고 있는 강덕수 STX그룹 회장과 유천일 STX팬오션 사장을 후보로 신청했다. 기존 경영자가 관리인을 맡는 제도(DIP·Debtor In Possession)를 이용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채권단은 “강 회장은 투기적인 장기용선계약을 체결하고 과도하게 계열사를 지원해 회사의 부실을 초래한 장본인으로 법정관리인 선임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전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의견서에는 STX팬오션 노동조합도 기존 경영진의 관리인 선임을 반대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채권단이 주장하는 부실 원인은 구체적으로 △고가의 장기용선계약 체결 △무모한 선대 확충 △고가의 선박 발주 등이다.

채권단은 또 채권단 입장을 반영할 수 있는 관리인 후보 2명을 법원에 제안하며 “반영이 되지 않을 경우 기존 경영진의 이해관계를 반영하지 않을 제3자를 선임해 회사를 경영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강 회장 측은 “회사의 사정을 가장 잘 알고 빠른 회생을 도울 수 있는 것은 기존 경영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는 STX팬오션 관리인 선정을 두고 채권단과 회사 측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시작된 것이라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그룹 전체의 구조조정 주도권을 잡기 위한 힘 겨루기로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

이에 따라, 법원은 당초 14일 STX팬오션 법정관리절차를 개시하려던 계획을 다음주로 연기했다. 법원 관계자는 “채권단의 의견을 받아들여 관리인 선정을 보다 폭 넓게 논의하기로 했다”고 연기 이유를 설명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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