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연합, 북한 규탄 집회서 일베 용어 사용해 논란

입력 2013-06-1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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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어버이연합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기 위해 만들어진 일베 용어를 공개적으로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은 12일 서울 광화문에서 남북당국회담을 무산시킨 북한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며 “북한의 격에 맞지 않는 대표주장, 김정은 운지 하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나왔다.

그러나 여기서 ‘떨어지다’, ‘뛰어내리다’ 등의 의미로 사용된 ‘운지’라는 표현은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희화화하는 용도로 쓰이는 말이다. 1992년 한 제약사가 내놓은 드링크제 광고와 노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해 그의 죽음을 조롱하며 이 드링크제의 이름에서 ‘운지’를 따온 것.

어버이연합은 홈페이지 인사말을 통해 “대한민국 어버이연합은 자유대한민국의 안정을 위하고 사회통합을 바라는 애국심이 투철한 어르신들과 같이 탄생했다”며 “박정희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해 불의와의 타협을 배격하며, 부정부패를 청산하고 국가공동 목적을 위한 협조의 전통을 세워나갈 것”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있다.

한편 어버이연합은 북한이 수석대표의 격(格)을 문제삼아 남북당국회담을 무산시킨 데 대해 이날 집회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북한이) 정체 모를 조평통을 내세운다면 대한민국 최대 NGO단체인 우리 어버이연합이 상대로 나설 용의가 있다”며 “조평통 서기국 국장이 나선다면 우리도 그 격에 맞는 국장이나 수석 지부장이 상대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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