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항상 머리가 짧은 그, 지루피부염?

입력 2013-06-13 11:30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두피·귀 등에 각질·가려움증 유발… 재발률 높아 치료보단 증상 완화

▲여름이 예년 보다 일찍 시작한 가운데 무더위로 피부지루염 환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청결유지와 적절한 치료를 병행해야 피부지루염을 치료할 수 있다고 당부한다. (사진=한림대의료원)

무더위가 더 빨리 찾아오면서 피부질환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직장인 이석원(40)씨는 평소 모발을 바짝 깎은 일명 스킨헤드 스타일로 출근한다. 평소 과한 짧은 머리와 긴 수염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에게 강한 이미지를 보였던 그.

알고 보니 20대 후반부터 나타난 지루피부염 증세로 고통을 받고 있었다. 면도 후 더욱 심해지는 피부 트러블 때문에 차라리 수염을 기르기 시작했다는 그는 2년 전 난치성 피부질환이라는 진단을 받고서 상심이 커졌다.

지루피부염은 습진의 일종으로 주로 피지샘이 많이 분포한 부위에 생기는 만성염증성질환이다. 성인에서는 남성에게 더 흔하게 발생하며 두피와 얼굴, 귀, 몸통 등에 홍반과 각질로 흔히 나타나고, 특히 두피와 귀에서는 가려움증이 수반되기도 한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루, 미생물과의 연관성, 신경전달물질 이상 등이 관련 있을 것으로 학계에서는 본다.

지난달 모임에 참석한 이씨는 난치성질환이라는 말만 듣고 치료받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평소 과도한 업무와 잦은 회식으로 외적 스트레스를 받아온 그는 지루피부염 증상이 한층 악화됐다.

2주 전 두피 가려움증이 심해져 인근 피부과를 방문해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처방 받아 얼굴에 바르고 증상이 많이 호전됐다. 또한, 두피에 국소 스테로이드제 사용과 항진균제가 포함된 비듬 샴푸를 일주일에 2~3차례 정도 사용한 뒤에 비듬과 가려움증이 상당히 감소됐다.

이후 생활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주변 사람들에게 지루피부염 때문에 머리를 짧게 깎는다는 설명을 했다.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고 증상이 호전된 그는 성격도 많이 밝아졌다고 한다. 좀 더 일찍 치료를 받지 못한 것을 이내 아쉬워했다.

일시적으로 지루피부염이 호전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다수가 다시 재발하게 된다. 비듬이 생기고 두피에 붉은 발진 때문에 가려운 증상이 있다면, 지루피부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증상이 심할 때는 스테로이드 제제를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그러나 얼굴 부위에 장기적으로 강력한 스테로이드 제제를 사용하는 것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피부과 박경훈 교수는 “지루피부염은 만성질환으로 치료의 목적이 완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증상을 조절하는 데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며 “얼굴에 유분이 많은 연고나 화장품 사용을 삼가고 비누 사용을 피하며, 알코올이 함유된 제제나 헤어토닉 등은 염증을 악화시키므로 두피용품과 면도용품 사용시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교수는 “지루피부염은 증상의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난치성 피부질환으로 증상이 악화될 때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며 “병의 완치를 기대하기보다는 규칙적인 생활과 일상에서 불편을 겪지 않도록 증상 악화 시 피부과를 찾아 국소 스테로이드제와 같은 약제를 처방받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지루 피부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평소 어떤 생활을 해야 할까?

서울대학교병원은 지루성 피부염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모발과 피부의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루성 피부염은 우선 모발 및 피부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지루 즉 머리의 기름기 및 먼지를 제거해 악화 요인을 없애야 한다. 또 심한 두피 염증 때문에 머리가 많이 빠질 수 있으므로 금주 및 과로하지 않는 자기 관리를 하도록 노력하고, 머리에 비듬이나 가려움증 등의 초기 증상이 시작될 때 올바른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얼굴은 기름기가 많은 연고나 화장품 사용을 피하고 비누의 사용 횟수를 줄이는 것이 좋다. 또 면도 전후 사용하는 알코올 성분의 면도용 로션은 금하고 신체적 피로, 스트레스 등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머리 감는 횟수는 증상이 심한 경우 1주일에 5회 정도, 보통 때는 1주일에 3회 정도가 적당하며 비누보다는 샴푸를 사용하도록 한다.

약용 샴푸는 머리결이 거칠어질 수 있으므로 1주일에 2회 정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무스, 스프레이, 젤 등은 두피에 자극을 주게 되므로 가급적이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심한 일, 운동 후 나는 땀은 두피를 자극해서 피부세포들을 빨리 벗겨지게 하므로 빨리 샤워해서 씻어 내는 것이 좋다.

식이요법으로는 지방이 많은 음식 섭취와 관련이 있으므로 지방질이 적은 식사를 권장한다. 커피, 콜라, 코코아 등 카페인이 많은 음료도 악화의 원인이 된다. 과일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며 지나친 음주를 금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