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이 또다시 무산된 가운데 중국 A주가 신흥시장 편입관찰대상으로 선정되며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MSCI지수를 작성하는 MSCI 바라는 2013년 시장 재분류 심사 결과, 한국 증시를 선진지수에 편입하지 않고 신흥지수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MSCI는 매년 6월 전 세계 76개 국가의 대표지수를 산출해 선진·신흥·프런티어시장으로 재분류하고 있다. 한국증시는 2009년 이후 5년 연속 선진지수 편입에 시도했으나 신흥시장에 잔류했다.
반면 MSCI 바라는 중국A주를 신흥시장 편입후보(워치리스트)로 선정했다. MSCI는 지난 1년동안 중국의 적격외국기관투자가(QFII) 자격 요건 완화와 한도 증가, 외국인 보유한도 증가, QFII 승인절차의 신속화 등을 이유로 중국 A를 신흥시장 편입관찰대상에 추가했다.
이에 이영준 현대증권 연구원은 “선진시장 편입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편입조건을 제한적으로 만족시키고 있던 그리스가 이번에 신흥시장으로 강등됐다”며 “한국도 제도적 개선이 선행되지 않으면 선진시장 편입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 A주가 신흥시장에 편입되면 신흥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은 기존 18%에서 30%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면 한국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감소하게 되고, 액티브 펀드와 함께 MSCI 신흥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가 한국 비중 축소에 나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 A주가 실제 신흥시장 편입 후보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기존 QFII 제도가 폐지돼야 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이 원화 역외시장 문제와 외국인 등록제도로 인해 선진시장 편입 5년 연속 실패한 것처럼 중국 A주가 신흥시장에 편입되려면 QFII 제도의 철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