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행 8부능선 넘은 한국, 결정력 부족은 여전한 숙제

입력 2013-06-11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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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지난 레바논과의 원정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아쉬움이 컸던 한국대표팀이 11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해 조 1위를 지켰다.

이로서 7경기를 치른 한국은 4승 2무 1패 승점 14점으로 곧이어 열릴 이란과 레바논간의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일단 조 1위를 지킬 수 있게 됐다. 3승 2무 2패로 승점 11점에 머문 우즈벡이 2위다. 12일 새벽 이란이 레바논을 꺾는다 해도 승점 13점으로 한국의 조 1위는 변하지 않는다.

이란이 레바논전에서 패한다면 한국은 이란과의 최종전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브라질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얻는다. 이란이 이긴다면 한국은 이란과의 최종전에서 적어도 비겨야 한다. 물론 패한다 해도 우즈벡과의 득실차가 크기 때문에 조 2위를 확보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여러 측면에서 본선진출 가능성은 높지만 우즈벡전은 한국대표팀에 숙제를 남겼다. 바로 결정력 부족이다. 우즈벡전에서 한국은 기존의 이동국 대신 김신욱을 최전방에 포진시켰고 손흥민을 이선 공격수로 활용했다. 이근호와 이청용은 좌우에서 공격에 힘을 보탰다.

공격수들의 면면은 바뀌었지만 결과적으로 큰 변화는 없었다. 전반 김신욱과 이근호는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날렸고 특히 이근호는 골문 앞 6m도 채 되지 않는 지점에서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절명의 기회를 잡았지만 공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며 허무하게 무산시켰다.

후반 중반 이근호를 대신해 이동국이 투입됐고 손흥민이 왼쪽 측면으로 이동해 잠시 공격이 활기를 띄기도 했지만 여전히 득점을 올리진 못했다. 그나마 좀 더 원활한 공격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위안인 정도였다.

슛을 13개나 시도했지만 유효슛은 3개에 불과했고 그나마 결승골도 상대팀의 자책골이었다. 필드골은 없었던 셈이다. 전체적인 볼 점유율에서도 압도적이지 않았다. 후반 중반 수차례 코너킥과 프리킥을 얻었지만 이 역시 위협적인 득점 기회로 이어가지 못했다.

우즈벡과의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얻음으로써 한국은 분명 이란전을 편안하게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부담이 적어진 만큼 공격수들의 조급함이 사라질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면 한국보다 전력이 강한 상대들이 대부분이다. 득점 기회는 지금보다 더 적어질 수밖에 없다. 그만큼 공격수들의 조급함은 더 커진다. 매 경기 베스트 11이 바뀔 정도로 수많은 시험을 하고 있는 대표팀이지만 이제 더 이상의 시험은 의미가 없어 보인다.

눈앞의 이란전 뿐만 아니라 이제 월드컵 본선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만큼 남은 기간 최상의 베스트 11을 찾는 것이 대표팀의 과제가 될 것이다. 최강희 감독은 이란전을 끝으로 대표팀을 떠난다. 차기 감독이 누가 될지조차 아직 알 수 없지만 본선행이 확정된다면 월드컵 개막 이전까지의 과제는 분명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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