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우즈베키스탄 자책골로 1-0 신승...브라질월드컵 본선행 유력

(사진=뉴시스)

한국은 지난 레바논과의 원정경기와는 달라진 선발진을 가동했다.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 대신 김신욱을 최전방에 세웠고 손흥민을 공격 이선에 배치했다. 공격진 좌우에는 이근호와 이청용이 자리했다. 중앙 미드필더는 이명주와 박종우가 맡았다. 레바논전에서 오랜만에 대표팀으로 복귀한 베테랑 김남일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4백은 왼쪽부터 김치우-김영권-곽태휘-김창수가 자리했고 골문은 정성룡이 지켰다.

우즈베키스탄은 제파로프와 카파제 등 국내 축구를 경험한 선수들이 선발진에 자리했다. 카파제는 중앙 미드필더로, 제파로프는 공격 이선에서 공격의 활로를 여는 역할을 맡았다.

이날 경기는 경기 시작 두 시간여 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수중전으로 펼쳐졌다. 수중전으로 펼쳐진 탓에 양팀 모두 정교한 패스가 이어지지 않았고 중원에서의 기싸움이 이어졌다.

먼저 유효슛을 날린 쪽은 우즈베키스탄이었다. 중원에서 손흥민과의 볼다툼을 통해 공을 뺏은 이스마일로프는 문전 약 27m 지점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거리는 멀었지만 정성룡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을 수 있을 정도로 위력적인 슛이었다.

한국은 전반 19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이근호는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문전 6m도 채 되지 않는 거리에서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이근호의 슛은 오른발에 빗겨 맞으며 어이없이 무산됐다.

이근호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무산되긴 했지만 이후 한국은 점차 볼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를 주도해 나갔다. 전반 30분을 넘어설 무렵 점유율은 한국이 70%에 가까울 정도였다. 점유율을 높여가는 과정에서 한국의 선제골도 나왔다.

전반 43분 코너킥 이후 공격진영 오른쪽으로 흘러나온 공을 김영권이 왼발을 이용해 문전으로 크로스했고 이 공을 우즈베키스탄의 오른쪽 풀백 쇼라메도프가 헤딩으로 걷어낸 것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간 것. 동료 수비수가 앞서 헤딩으로 걷어내려 했지만 이 공은 그대로 뒤로 흘렀고 뒤 쪽에서 쇄도하던 쇼라메도프의 머리에 맞으며 자책골로 이어졌다.

행운의 득점을 올리며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친 한국은 후반들어서도 우즈베키스탄보도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며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한국은 후반 19분 이근호 대신 이동국을 투입하며 추가골을 노렸다. 이동국-김신욱 투톱에 손흥민은 중앙에서 왼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동국이 투입된 이후 한국의 공격은 활기를 띄었다. 특히 손흥민이 자리를 옮긴 왼쪽 공격이 날카로웠다. 2~3차례의 코너킥과 문전에서의 프리킥 등 세트피스 기회들을 연달아 얻어내며 맹공을 퍼부었다.

파상공세에도 불구하고 고대하던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고 한국은 경기 막판 우즈베키스탄의 공세에 위기 상황을 맡기도 했다. 주장 곽태휘가 부상을 당해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교체 투입된 김기희가 제 몫을 했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명주 역시 수비에 적극 가담해 1-0의 승리를 지켰다.

한편 한국은 오는 18일 울산에서 이란과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