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 지주사 ‘부영’ 중심으로 16개 계열사 거느려
부영그룹은 임대주택사업으로 유명하다. 현재 브랜드 ‘사랑으로’로 아파트를 짓고 있다. 1983년 설립한 부영의 전신인 삼신엔지니어링을 모태로 출범했다. 1988년 일반건설업 면허를 취득하면서 주택사업에 진출한 뒤 임대아파트 건설로 성공의 발판을 마련했다. 2009년 12월 부영의 주택 및 해외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부영주택을 설립했다. 2008년 골프장 운영업체 부영CC를 설립하고 2011년 부영환경산업과 무주덕유산리조트를 설립해 레저사업을 확대했다. 2009년 엔터테인먼트 회사 부영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면서 영화 및 비디오 제작 사업에도 나섰다. 현재 지주회사 격인 부영을 중심으로 동광주택, 광영토건, 남광건설산업, 남양개발 등의 건설회사와 부영파이낸스, 부영CC 등으로 총 16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모두가 비상장사다. 2012회계연도 기준 자산규모는 14조1310억원대로 23위(공기업 제외)의 대기업 집단이다.
◇창업자 이중근 회장, 임대주택으로 급부상 = 부영그룹의 창업자는 이중근 회장이다. 이 회장은 국내 주택건설업계에 ‘임대주택’이라는 상품을 등장시킨 주인공이다. 임대주택사업은 당장 수익을 올릴 순 없으나 5~10년 등 의무 기간이 지난 후 분양 전환이 가능해지면서 차익을 거둘 수 있다. 이에 부영그룹은 2004년까지 회사 매출 규모가 2000억~3000억원 수준에 그쳤으나, 분양전환 물량 증가로 2006년 이후에는 양호한 매출 증가세를 시현했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에도 5년 연속 민간주택 건설 실적 1위를 기록하며 성장가도를 달렸다.
이 회장은 부인 나길순씨와의 슬하에 3남1녀(성훈, 성욱, 성한, 서정)를 뒀다. 장남 성훈씨는 부영 등 계열사 경영에 참여하면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막내아들 성한씨는 부영엔터테인먼트의 경영의 맡고 있다.
이 회장은 부영의 지분 74.18%를 포함해 동광주택산업(91.52%), 부영파이낸스대부(77.50%), 광영토건(3.50%), 남양개발(100%), 대화도시가스(95%), 부영CNI(35%) 등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 2004년 200억원대의 비자금 조성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적자사 크게 줄어…부영, BBB 등급 = 부영그룹은 2012 회계연도 기준 매출 총액이 2조8054억원대다. 이 중 부영주택이 1조5765억원대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이어 부영(4530억원), 동광주택(3760억원)이 뒤를 잇는다.
부영주택의 경우 2012년 시공능력 순위는 69위다. 분할 전 모회사인 부영의 실적을 포함해 2012년 9월 말까지 총 14만2127호의 임대주택을 공급해 확고한 시장 지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그룹의 지난해 적자 회사 수는 4곳으로 전년 10개사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 해당 적자사로는 남양개발(이하 손실액 12억원), 부영CC(70억원), 부영엔터테인먼트(45억원), 부영환경산업(1억원) 등이 있다. 이들 중 남양개발, 부영CC, 부영환경사업은 지난해 말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나타났다. 주거용 건물 건설업체인 남양개발은 매출액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매년 자본잠식 상태가 증가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사는 부영그룹에 대해 주된 사업인 임대주택사업 부문에선 기업어음 등 관련 리포터를 통해 안정적 임대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나 일반분양사업이 주택경기 변동에 따른 영향이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평했다. 특히 공공임대사업은 지난해 9월 기준 90%를 상회하는 높은 수준의 임대율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 사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부영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을 살펴본 결과 대화도시가스와 부강주택관리가 A+로 가장 높았다. 나이스신용평가정보에 따르면 매출액이 가장 높은 부영주택은 A로 나타났다. 부영, 동광주택 등 주요 계열사들은 BBB~BB등급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자본잠식 상태인 부영CC와 남양개발은 각각 CCC, CC+ 등급으로 평가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