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 만나보니]‘윤활유의 달인’ SK루브리컨츠 박봉희 부장

입력 2013-06-1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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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상 3번 수상한 명장 “앞으로는 고졸직원 횃불 될 것”

▲박봉희 SK루브리컨츠 생산관리팀 부장이 윤활류 생산공정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 SK루브리컨츠
평생 한 번 받기도 힘든 대통령상을 꿈과 열정 하나로 3번이나 수상한 이가 있다. SK루브리컨츠 생산관리팀의 박봉희 부장이 그 주인공이다. 1981년 울산석유화학단지에 발을 내디딘 박 부장은 수많은 실패를 거듭한 끝에 2000건이 넘는 공정 개선을 했고 수십억원이 넘는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SK에너지(당시 유공) 내 직업훈련소를 수석으로 수료한 박 부장은 윤활유생산과로 처음 발령을 받았다. 그는 ‘왜’라는 질문이 많은 신입사원이었다. 질문의 답을 얻기 위해 밤새워 일하다가 공장 맨 바닥에 누워 자기 일쑤였다. 그는 “당시 품질에 흔들림이 많았다. 같은 조건으로, 같은 재료로 같은 공정을 거치는데 왜 품질에는 차이가 나는 걸까 고민했다”고 회상했다.

박 부장은 첨가제의 물성을 시험하면서 원인을 찾아갔고, 불량률을 현저히 줄였다. 출하도 마찬가지였다. 생산량은 급격히 늘었지만 창고는 그대로라 상품을 야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박 부장은 윤활유 적재방법을 개선해 창고의 공간 활용도를 높여 업무 효율을 개선했다.

박 부장은 1996년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SK에너지 최초로 대통령 명의의 품질명장에 지정되며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한 같은 해 SK그룹에서는 처음으로 현장개선사례 분야에서 대통령상 금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 당시인 1997년에는 운영사례 분야에서 대통령상 금상을 수상했다. 이어 2003년 연구팀 개선사례분야에서도 대통령상 금상을 받았다.

목표를 이루고 나면 쉽게 무너지는 사람도 있지만 박 부장은 더 높은 꿈을 품었다. 2500명 고졸 사원들의 희망이 되겠다는 것. 그는 “고졸 기술직 사원들의 희망이 되고 싶다는 의지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박 부장은 지금 윤활유의 달인을 넘어 고졸 직원들의 횃불, 그리고 SK의 전설이 되기 위해 초심을 되새기고 있다. 그는 “현장의 리더가 되려면 만능이어야 한다.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각각의 악기에 대한 특성과 곡에 대한 이해가 된 후에야 좋은 지휘를 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야 저 사람을 따르면 내가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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