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7, 6년만에 ‘스큐어모피즘’ 버리다?

입력 2013-06-1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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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하게 디자인된 iOS 7(apple)
애플은 ‘iOS 7’에서 지난 2007년 첫 아이폰 이후 6년간 지켜오던 스큐어모피즘을 버리고 간결한 디자인을 선보여 충격을 줬다.

11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웨스트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공개한 iOS 7의 아이콘은 평평하고 단순한 모양으로 디자인됐다. 실제 사물과 비슷한 느낌을 주도록 디자인하는 스큐어모피즘(Skeuomorphism)을 포기하고 3차원(3D) 효과를 없앤 것.

스큐어모피즘은 실생활의 도구나 질감 등을 그대로 옮기는 디자인 방식이다. 지금은 사라진 3.5인치 플로피디스크 모양으로 ‘저장’을 상징하거나,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때 아날로그식 셔터 음향이 나오는 것 등이 스큐어모피즘의 예다.

그동안 스티브 잡스의 애플은 사용자가 특별한 설명 없이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사용자환경(UI)를 강조해 왔다. 여기에 스큐어모피즘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책장 디자인을 그대로 본뜬 ibooks, 가죽 질감의 수첩 모양 그대로인 연락처, 리걸 노트 색상까지 똑같은 메모, 마이크 모양의 음성녹음 화면 등이 대표적인 애플의 스큐어모피즘 디자인이다.

▲아이폰5의 스큐어모피즘 디자인(apple)
이를 통해 애플은 사용자가 기기 소프트웨어를 실제로 만지는 착각이 들도록 했다. 또 친숙한 모티브를 아이콘으로 사용함으로써 이용자가 작동 방법을 미리 짐작해 편안하고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왔다. 스큐어모피즘의 팬들은 애플의 아이콘에 대해 “현실 세계와 디지털 개념 사이의 교량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잡스와 함께 활동했고, 스큐어모픽 디자인을 강조했던 것으로 알려진 스콧 포스톨 부사장이 지난해 애플을 떠나면서 이같은 스큐어모피즘의 변화가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실제로 iOS 디자인을 총괄하게 된 조너선 아이브는 ‘최소주의자’로 유명하다. 아이브는 스큐어모피즘을 버리고 더욱 단순하고 간결한 디자인으로 아이콘을 재창조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을 출시한 이후 iOS가 가장 큰 변화를 겪었다”며 “새로운 iOS 7은 단순함 속에 아름다움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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