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헝가리 등 유럽 중부 홍수 몸살

입력 2013-06-10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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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1만5000명 추가 대피령·헝가리 다뉴브 강 수위 최고…체코, 복구에 ‘진땀’

독일과 헝가리 등 유럽 중부지역이 홍수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독일의 엘베강 상류 도시인 막데부르크 시 당국은 9일(현지시간) 동쪽 둑 지역에 사는 주민 1만5000명에게 추가로 대피를 촉구했다. 막데부르크 내와 주변에서는 주말 동안 2만3500여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강 수위는 통상 2m 수준이지만 현재는 최고조인 거의 7.5m에 이르고 있어 향후 수일 내에 방류해야 할 상황이다.

막데부르크는 현재 많은 건물이 물에 잠기고 전기가 끊긴 상태라고 독일 dpa통신은 이날 보도했다. 독일 내 재산 피해는 수십억 유로로 늘었다. 한 의원은 이번 홍수를 ‘국가적 재앙’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엘베강 상류 혹은 지류 도시들인 드레스덴을 비롯해 할레와 비터펠트 등은 대피령이 풀리면서 주민들이 귀가하는 등 위험에서 벗어났다.

헝가리에서는 부다페스트를 관통하는 다뉴브 강물 수위가 이날 8.85m 부풀어 올랐다. 강물 수위는 지난 2006년 홍수 당시 8.6m를 넘어서면서 홍수 위험을 높이고 있다.

헝가리 재난 당국은 다뉴브 강물이 9일 밤에 최고 수위인 8.95m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부다페스트의 다뉴브 강변 도로와 강 중간의 중지도 일부가 물에 잠겼다. 다만 인명 피해나 대규모 재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재난 당국은 서북쪽 다뉴브 강 주변의 주민 1000명을 대피시켰으며 강변 마을 3곳은 도로가 물에 잠겨 선박으로 음식과 식수를 공급했다고 전했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홍수가 우려되는 헝가리 서북부 소도시인 에스테르곰에서 대비에 나섰다. 에스테르곰과 슬로바키아를 잇는 교량은 8일 통행이 중단됐다.

부다페스트 시 당국은 모래주머니를 쌓아 강둑을 높이고 있다. 또 지난 홍수 때 피해를 본 저지대와 지하철 역 등이 침수되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다.

체코는 홍수로 10명이 사망한 가운데 프라하에 찼던 물이 빠지자 진흙을 걷어내는 등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페트르 네차스 총리는 1500명의 병력을 증원해 복구를 완료할 때까지 작업에 전념하도록 했다.

체코에는 서남서 보헤미아 지방과 북부 모라비아 지방에 비가 더 올 것으로 예보됐으나 저수지들이 물을 비워 놓아 추가 피해는 생기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중부 유럽을 덮친 이번 홍수로 지금까지 최소 18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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