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감사에 지역 정치인이 선임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상 은행 감사에는 금융이나 감사기관 관련 인사가 선임돼 왔기 때문에 이번 감사 선임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아울러 이번에 선임된 감사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여당 선거캠프의 주요 직책을 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공행상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남은행은 지난 5일 열린 제52기 임시 주주총호에서 신임 상임감사위원에 박판도(60) 전 도의회 의장을 선임했다고 7일 밝혔다. 사외이사에는 김종부(61) 전 창원시 부시장을 선임했다.
박씨는 한나라당 경남도당 홍보위원장, 경남도의회 의장 등을 지냈고 홍준표 도지사 보선 캠프 공동 선대본부장을 맡았다. 김 전 부시장 역시 홍 지사 보선 캠프 공동 선대본부장을 맡았다. 보선·대선 '논공행상'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은행측은 의외라는 반응이지만 민영화 문제가 걸려 있어 대외적인 반응을 아끼는 모습이다. 경남은행 노조도 '낙하산 인사'란 점을 인정하지만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
반면 은행과 노조 양 측은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인사가 감사로 선임돼 오히려 민영화 추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