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의 해운계열사인 STX팬오션이 결국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STX팬오션은 7일 오전 8시 서울 남대문로 본사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예상했던 대로 이사회 논의 결과 현 상황에서 법정관리 신청 외엔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결론을 냈다”며 “서울중앙지법에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7일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의한 벌크선 시황의 급락과 회복 지연, 선복 공급과잉, 신규선박 도입 등으로 부채 증가 및 당기순손실 지속에 따라 필요한 자금수요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유동성 위기에 놓일 수 밖에 없어 경영상 특단의 조치로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STX팬오션은 회생절차 개시 필요성과 관련, △경영 위기의 가장 큰 요인인 시황 하락과 공급 과잉 현상 등이 가까운 미래에 해소 될 것이라는 점 △발레 및 피브리아 등 향후 이익창출처를 보존할 필요가 있다는 점 △고가의 장기용선계약 조정을 통해 확실한 수익구조를 창출 할 수 있다는 점 △회생절차를 통한 M&A가 성사 될 가능성이 많다는 점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크다는 점 △회생절차가 개시 되지 않을 경우 심각한 사회적 파장과 함께 거래업체 및 종업원의 피해가 예상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STX팬오션은 2008년 매출액 10조2310억원, 영업이익 6790억원을 기록할 만큼 뛰어난 경영실적을 달성했지만 이후 세계적인 경기 불황의 여파로 해운시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2011년 이후 당기순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결국 STX그룹은 STX팬오션 매각을 결정, 지난 3월 말 STX팬오션 공개매각이 무산되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사모펀드부에 인수를 요청했다. 그러나 예비실사 결과 부실 규모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나자 산업은행은 결국 인수를 포기하며 이 같은 상황에 이르렀다. STX팬오션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STX팬오션은 회사채 등 모든 채무가 동결되고 법원의 관리하에 회생 절차를 밟게 된다.
유천일 STX팬오션 사장은 “STX팬오션 관계자는 "법원에 제출할 회생계획안을 토대로 빠른 시일 내에 경영정상화의 기틀을 다지고 채권자, 화주 등 이해관계자 모두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