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대해 잠정 반덤핑 관세 부과를 결정해 양측의 ‘무역전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U 집행위원회는 전날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대해 첫 단계로 11.8%의 관세를 부과하고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평균 47.6%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을 밝혔다고 5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 중국 태양광 패널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중국과 EU의 태양광 패널에 대한 전면적인 교전을 의미한다”며 “양측의 경제·투자영역에서의 전반적인 힘겨루기 양상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과의 분쟁 격화를 우려한 독일 등 EU 18 회원국은 이번 조치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EU가 관세 부과를 강행한 것은 중국과의 경쟁에서 기선을 제압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U가 추가적인 협상 여지를 남기면서 문제를 풀어갈 가능성을 열어 놓은 점도 주목된다.
카렐 드 휘흐트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이번 발표에서 “이제 공은 중국으로 넘어갔다”며 중국이 원하는 대로 대화의 길을 열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태양광 패널기업 대표 변호사인 파젠화 잉리녹색에너지법무총감도“향후 2개월 안에 양측이 담판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3일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과의 통화에서 “중국은 무역 보호주의와 무역구제 조치 남용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양측이 무역전쟁이 아닌 대화와 협상을 통해 분쟁을 해결하기를 희망한다”며 “무역전쟁에서는 승자가 없다”고 강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