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현직 대리점주와 1차 협상
김웅 남양유업 대표가 최근 대리점 사태에 대한 소회를 나타냈다.
김 대표는 5일 서울 종로구 태화빌딩 내 마련된 대리점협의회와의 협상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언제나 죄인의 마음으로 옵니다”고 밝혔다. 대리점에 대한 본사의 밀어내기 파문과 협상 과정이 원활하지 않는 데에 대한 김 대표의 심경고백이다.
김 대표는 대리점협의회에게 “매출 감소로 생계에 타격을 받고 있는 대리점주 사장님들에게 책임을 통감하고 진심으로 고개숙여 사과드린다”며 “회사는 이번 일을 계기로 잘못된 관행을 척결하고 대리점주와 함께 상생하는 회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러한 노력 일환으로 최우선적으로 예가 중심이 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대리점협의회는 부당행위를 절대 하지 않고 공정거래 준수해 대리점 사장들과 상생발전해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표는 “지난달 29일 설명서에서 남양유업을 용서해주시고 다시 사랑해준다는 말씀에 큰 감동을 받았고 힘이 됐다”며 “진정한 동반자로 환골탈태하겠다. 기회를 주시고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안희대 전국대리점협의회 회장은 “오늘 대표이사 말 듣고 나니까 화가 난다. 환골탈태해서 그야말로 잘 해보겠다고 하는데 현실적으로 뭘 했나”며 “세월은 자꾸 흘러간다. 현직 대리점주는 당장 죽어가는 상황이다. 오늘 회담은 있는자가 없는자를 베푸는 차원에서 많은 양보를 기대한다”고 경고했다.
김영로 호남·제주 대리점 대표는 “도대체 피해자협의회와 왜 합의가 되지 않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과연 어느쪽에서 상식 이하의 요구를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상식이 통하는 범위 내에서 서로 요구를 해야지 현재 누가 갑이고 을인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남양유업측으로 △김웅 대표 △곽주영 영업본부장 △황승환 영업2부문장 △정영주 방특부문장 △최경철 커뮤니케이션본부장 △양영일 판매기획2팀장이 참석했다.
대리점협의회측은 △안희대 회장 △김병렬 사무총장 △서석택 대표 △이계원 대표 △김영로 대표 △이정호 대표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