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양적완화 축소 우려감으로 하락 마감한 가운데 국내증시도 한 템포 쉬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무역 지표 부진과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에 대한 주요 은행의 전망이 잇따르면서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76.49포인트(0.50%) 하락한 1만5177.54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11포인트(0.58%) 내린 3445.26으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9.04포인트(0.55%) 하락한 1631.38을 기록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재차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재부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미국 증시 하락 마감했다”며 “연초 이후 진행된 주식시장 랠리로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상황에서 양적완화 축소 문제는 투자자들의 매물을 초래하는 부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특히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실적점검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미국 증시의 혼조세는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전일 코스피지수는 보합권 등락흐름이 이어진 끝에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미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우려 완화와 엔·달러환율 100엔 하회 영향으로 상승 출발한 이후 2000선에 근접했지만 엔화가 재차 약세로 돌아서면서 지수 상승폭이 축소됐다. 이후 차익매물이 출회되면서 등락흐름이 이어진 끝에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업종별로 보면 운송장비, 전기가스, 철강금속, 보험, 전기전자, 기계 업종은 상승한 반면, 의약품, 종이목재, 비금속, 음식료, 의료정밀, 섬유의복, 통신 업종 등은 약세를 보였다.
홍순표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 우려감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특히 미 국채 수익률의 상승을 두드러지게 하고 있다”며 “그러나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에는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감 뿐만 아니라 미 경기에 대한 낙관적 시각도 내포돼 있다”고 전했다.
조 연구원은 “미국증시의 혼조세로 인해 투자자들이 점차 그 동안 소외됐던 국가로 관심을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 국내 주식시장으로 외국인들의 유입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이라며 “중소형주에서 대형주로 포트폴리오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