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이 찌라시 보고…조현오 “노무현 차명계좌 찌라시 통해 알게 됐다” 진술

입력 2013-06-05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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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찌라시’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존재를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

조 전 청장은 4일 서울중앙지법형사항소1부(재판장 전주혜) 심리로 열린 항소심 공판에서 ‘노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을 하게 된 경위에 대해 “언론보도와 경찰 정보라인을 통한 정보보고, 소위 말하는 ‘찌라시’ 등을 통해 나름대로 생각을 갖게 됐다”며 “(여기에) 강연 전 임경묵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이사장에게 10만원짜리 수표와, 거액의 차명계좌 이야기를 듣고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 전 청장은 “그 때의 정보보고의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이었냐”는 재판장의 물음에 “찌라시는 특성상 그 자리에서 보고 바로 파기하는 것이라 기억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조 전 청장은 2010년 3월 서울경찰청장 재직 당시 일선 기동대장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2009년 노 대통령이 사망하기 전날 10만원권 수표가 입금된 거액의 차명계좌가 발견됐다”는 등의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0월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보석으로 풀려났다.

그는 발언의 출처를 밝히지 않았으나 항소심에서 처음으로 임경묵 전 이사장을 지목했다. 그러나 임 전 이사장은 지난달 14일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며 “왜 나한테 들었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한편 조 전 청장은 지난 2010년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내 자신이 ‘찌라시’에 피해를 당했던 사람”이라며 “(찌라시가) 특정인에 불순한 목적으로 접근하면 불의의 피해를 입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단속하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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