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만도 구하기’ 통했다

입력 2013-06-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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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소각·사외이사 선임… 40여일 만에 40% 급등

부실 계열사에 대한 대규모 자금 수혈로 연일 내라막길을 치닫던 만도가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자사주 소각과 사외이사 선임 등 주주달래기에 나서면서 잃었던 시장 신뢰를 조금씩 회복해 가는 분위기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만도는 전일 조정장 속에서도 전일대비 2500원(2.53%) 오른 10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만도는 지난 4월 100% 자회사 마이스터를 통해 유동성 위기에 봉착한 한라건설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힌 이후 주가가 급락, 7만3800원까지 떨어지면서 최저점을 찍었다. 여기에 트러스톤자산운용은 만도에서 돈을 빼가지 못하게 하겠다며 법적 대응까지 나서면서 연일 악재에 시달렸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의 승부수는 자사주 매입을 통한 소각. 만도는 지난 4월 25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21만4545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자사주 평균취득단가에 소각 예정인 자사주 수량을 곱해 계산한 소각예정금액은 383억원(취득가액 기준) 규모다. 정 회장은 또 한라건설에 대한 추가 지원 중단 확약과 함께 만도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 주요 주주들이 추천하는 사외이사를 추가 선임하는 등 제도적 장치도 마련했다.

이후 만도는 지난 4월 18일 최저점을 찍은 이후 현재까지 40% 넘게 급등했다. 기관들의 대량 매수도 잇따랐다.

JP모간 계열 자산운용사인 JF에셋매니지먼트는 만도 주식 94만1756주(지분율 5.17%)를 신규 취득한 것을 포함, 기관들은 최근 한달 간 70만7584주를 사들였다. 금액으로는 706억7800만원에 달한다.

이상현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제일 큰 관심사였던 한라건설에 대한 추가 지원을 하기가 쉽지 않은 구조로 탈바꿈 됐다”며 “만도 자체에 대한 펀더멘털에는 문제 없고 실적 호조와 함께 주주가치 제고 등으로 기관들의 자금이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연화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본업이 회복되고 있고 실제로 1분기 마진율도 6%대로 올라왔다”며 “중국 시장에서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자사주 소각과 사외이사 선임 예정 등 재발 방치책이 마련돼 있어서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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