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업체 ‘신일산업’ 37% 상승… 원전 불량부품 업체로 지목‘JS전선’ 24% 급락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모처럼 2000선에 안착하며 거래를 마쳤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이 증시에 부담이 됐으나,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로 귀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달 31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1.39% 상승한 2001.05로 장을 마감했다.
이번 주 역시 관건은 외국인 움직임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6월 통화정책회의를 통한 추가 경기부양 의지 재확인, 미국 연방준비제도 관계자들의 연설 등을 통한 출구전략 논쟁의 속도조절 가능성, 엔화약세 둔화 및 뱅가드 이슈 마무리 국면에 따른 외국인 수급 개선 등의 긍정적 요인으로 연중 고점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대동전자, 신일산업 등의 종목이 상승률 1, 2위를 기록했고 JS전선, 사조해표 등이 하락률 순위에 올랐다.
◇대동전자, 실적 급등에 주가도 ‘껑충’
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31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대동전자다. 주가는 2785원에서 4000원으로 치솟으며 상승률은 43.63%에 달했다.
대동전자는 지난해 흑자전환했다는 소식에 지난주 하루를 제외하고 급등세를 보였다.
3월 결산법인인 대동전자는 전일 공시를 통해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연결재무재표 기준 영업이익이 87억7997만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486억4992만원으로 7.5% 줄었으며, 당기순이익은 101억8545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어 신일산업이 37.72% 상승하며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제습기 제조 판매업체로 지난주 5거래일 내내 상승세를 보였다. 더위와 집중호우 등의 여파로 예년보다 제습기, 선풍기 등의 성수기 시즌이 일찍 도래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일산업의 지난해 매출 908억원 중 선풍기가 45.97%를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신일산업은 난방제품과 청소기, 제습기, 히터, 밥솥 등을 생산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는 6월 중순부터 강수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장마가 시작되는 시점이 6월 하순에서 중순으로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승률 3위를 기록한 삼환기업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따른 시장 회복 기대감과 함께 37.67% 뛰었다. 지난달 30일 실적을 발표한 경방은 21.33% 상승률로 4위를 기록했다. 경방은 1분기 영업이익이 87억1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8.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50억2400만원으로 3.8%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8억54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어 참엔지니어링(20.88%), 삼화전기(20.06%), STX팬오션(19.49%), 삼화전자(17.84%), 신한(16.54%) 등이 뒤를 이었다.
◇JS전선, 원전 가동 중단에 20% 넘게 ↓
지난달 28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2호기에 위조된 부품이 납품된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원전의 가동을 잠정 중단했다. 이에 JS전선이 원자력발전소 가동 중단 사태를 부른 불량 부품의 제조업체로 지목되면서 급락세를 보였다.
JS전선은 지난 한주 동안 23.98% 하락하며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주가는 9090원에서 6910원으로 주저앉았다.
JS전선은 지난 2008~2011년 부품 시험성적서가 위조된 케이블을 신고리 원전 1~4호기와 신월성 1·2호기에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조해표는 올해 1분기 적자전환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19.19% 떨어지며 하락률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조해표는 분기보고서에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48억80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순손실도 102억5000여만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아비스타 또한 부진한 실적 발표에 15.61% 빠지며 코스피시장 하락률 3위를 기록했다. 아비스타는 지난달 30일 1분기 분기보고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0%, 78.4% 감소한 338억원과 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동일제지를 포함한 종이주도 하락폭이 컸다. 동일제지는 13.98% 하락했으며, 아세아제지와 신대양제지도 각각 11.71%, 11.11%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유성모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1위의 골판지 원지업체인 신대양제지는 업계 재편 및 수직계열화로 실적 변동성이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며 “원지업체들의 골판지 상자업체 수직계열화와 상위 상자업체의 과점화도 확대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