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통화 약세…왜?

입력 2013-06-0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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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랜드, 5월에 24개 개발도상국 통화 대비 11.3% 하락

신흥시장 통화 하락이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랜드 가치가 5월에 24개 개발도상국 통화 대비 11.3% 하락했다.

같은 기간 JP모건체이스의 이머징마켓커런시인덱스는 3.3%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2년 5월의 7% 하락 이후 최대폭이다.

신흥시장 통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2조500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연준이 그러나 최근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조짐을 보이면서 신흥시장의 통화 가치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톰 레빈슨 ING그룹 통화 전략가는 “신흥시장 통화가 길고 깊게 조정국면을 맞는 추세가 시작됐다”고 해석했다.

남아공의 경제가 부진한 것도 랜드 가치의 하락의 배경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남아공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0.9% 성장에 그쳐 지난 2009년 2분기 2.7% 위축한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4월 무역적자 역시 확대했다. 무역적자는 150억 랜드를 기록해 전월의 78억 랜드보다 두 배 증가했다.

남아공 광산의 임금 분쟁과 낮은 원자재 가격 역시 랜드에 부담이 되고 있다.

달러·랜드 환율은 지난달 31일 10.2847랜드에 거래되면서 랜드 가치는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랜드 환율은 이날 9.8182랜드에 거래되고 있다.

키트 주크스 소시에테제네랄 전략가는 “개발도상국 통화의 강세시장은 끝났다”면서 “랜드 가치 하락을 시작으로 신흥시장 통화가 도미노처럼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 리라 가치 역시 하락하고 있다. 리라 가치는 지난 달 달러 대비 4.6% 하락했다.

달러·리라 환율은 3일 1.9010리라를 기록했다. 이는 17개월 만에 최고치다.

터키의 무역적자 규모가 예상치를 웃돌 뿐만 아니라 터키 중앙은행이 지난 2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하향 조정한 것도 리라 가치 하락을 이끌었다. 터키는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금리를 추가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멕시코 페소와 태국 바트 가치의 약세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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