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연말을 뜨겁게 달군 증시 테마는 단연 원전주다. 기존 코스닥 테마와 다른 부분이 있다면 정부가 직접 주도했다는 점이다.
정부는 그해 27일 UAE(아랍에미리트)가 발주한 총 400억달러(한화 47조원대)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건설공사를 한국전력공사 컨소시엄이 수주했다고 밝혔다.
단군 이래 최대규모의 해외수주로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UAE를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수주외교 덕분이라는 정부의 대대적인 홍보가 이어졌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국전력, 삼성물산, 현대건설, 두산중공업을 비롯해 한국전력기술, 한전KPS, 티에스엠텍, BHI, 우리기술, 이엠티, 보성파워텍 등 원자력과 조금의 연관성만 있으면 상한가로 직행할 정도로 막강했다.
이에 호응하듯 증권사들은 앞 다퉈 숨은 원전수혜주라는 타이틀과 함께 관련 추천종목을 쏟아내기에 바빴다.
원전주 강세는 2010년에도 이어졌는데 원전의 미국, 터키, 요르단 수출 가능성과 함께 정부가 발표한 ‘원자력 수출산업화 전략’이 직접적인 호재가 됐다.
하지만 UAE 원전 수주의 조건에 파병이 있었고 공사비도 한국이 절반을 빌려주기로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원전 정책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또 최근 문제가 적발된 위조 부품은 건설 중인 신고리 3·4호기에도 적용됐고, 이 원전은 UAE 수출 원전과 같은 모델이라는 점에서 국제적인 망신거리가 될 처지에 놓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