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대책 중간점검] 개포주공 가보니…"문의는 늘었지만.."

입력 2013-05-30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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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손님이 없어요. 문의는 오는데 그러면 뭐하나요. 이달 들어 거래가 뚝 끊겼어요." (개포주공1단지 중개업소 관계자)

29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종합상가. 25여개 부동산 중개업소가 상가 내에 위치해 있는데 중개업소마다 손님이 없어 한산한 모습이 연출됐다.

상가 안 굿모닝부동산 황화선 대표는 "대기 매수자들의 문의는 많지만 정작 매매로 연결되는 경우는 드물다"며 "4.1부동산대책 전후로 가격이 1억 이상 빠르게 오르자 매수자들이 움직임도 급속도로 둔해졌다"고 전했다.

현지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포주공1단지 거래량은 10건 미만. 개포지구 내 5개 재건축단지 거래량을 합쳐봐도 30개 안팎으로 예측되고 있다. 거래가 없다던 지난 1월에도 개포주공1단지 한 곳에서만 24개가 거래됐다. 거래가 급속도로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황화선 대표는 "매수자들이 한 순간에 몰렸다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며 "가격이 단기간에 급속도로 올랐지만 실물경기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점이 관망세로 돌아서게 한 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거래가 줄자 매도자들도 다시 가격을 내려 급매물을 내놓고 있다.

주공1단지 59㎡는 4월 초 10억15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지만 한달 후인 5월 초에는 11억까지 껑충 뛰었다. 현재는 10억5000만원 선으로 다시 5000만원 가격이 내렸다. 42㎡도 이달 초 7억원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6억6000만으로 주저앉았다. 다른 주택형도 대부분 월초 대비 2000만~4000만원 떨어졌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다음달 취득세 감면 종료 이후 다시 '거래절벽'이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단지 인근 H중개업소 관계자는 "6월 이후 시장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문의도 많이 온다"며 "최근 거래가 다시 끊긴 상황에서 취득세 감면 혜택마저 종료되면 시장이 다시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 것"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현지 중개업자들이 꼽는 또 다른 시장 변수는 재건축 사업 속도. 개포주공1단지는 지난달 조합총회에서 토문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를 설계용역사로 선정한 이후 다음달 서울시 건축위원회 심의를 신청하고 9월까지 심의를 완료할 계획이다.

문제는 이 시기에 조합장 선거가 있다는 점이다. 박치범 조합장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7월 경에 조합장 선출을 위한 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 기간 동안 조합원간 갈등 등 자칫 문제가 발생할 경우 사업이 지연되면서 주택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조합원간 갈등이 소송으로 번지면서 사업이 수년째 지연되는 사업장도 있지 않나"며 "조합장 선거가 순조롭게 끝나고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여전히 가격이나 거래 상승 타이밍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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