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내 증시는 2000선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두 달여만에 2000선을 탈환할 수 있었던 원동력 외국인과 연기금이 지수 상승에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 글로벌 주요국들의 경제성장 하향 조정에 따른 부담 등으로 조정 흐름은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이다.
◇뉴욕증시 하락…양적완화 축소 우려= 뉴욕증시가 양적완화 축소 우려와 글로벌 경기 둔화 전망에 하락했다.
29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6.59포인트(0.69%) 떨어진 1만5302.80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1.70포인트(0.70%) 하락한 1648.36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21.37포인트(0.61%) 내린 3467.52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연방준비제도(Fed)가 조기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일 발표된 미국의 20대 대도시 주택 가격은 7년 만에 가장 높은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고 미국 민간 경제조사단체인 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하는 5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5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 등 세계 경기 둔화 우려도 투자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4%에서 3.1%로 내리고 내년 예상치도 4.2%에서 4.0%로 낮추면서 미 국채 금리 상승이 글로벌 경제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한편 유럽 증시는 하루 전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로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재부각된 가운데 독일과 영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하면서 주요국 지수가 2% 가까이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 2000선 안착 기대= 국내 증시는 2000선 안착을 시도하는 가운데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 글로벌 주요국들의 경제성장 하향 조정에 따른 부담, 차익실현 매물 출회 등으로 조정 흐름이 예상된다. 다만 달러화 가치와 엔·달러 환율이 하락한 가운데 경기부양 본격화에 대한 기대로 지수 하단은 견고해질 전망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 등 선진국 금리 인하로 자금이 한국 주식시장 등으로 흘러들어오는 유동성 효과가 기대된다”며 “중국 경기가 부진하고 2분기 기업 실적 전망이 좋지 않지만, 2000선 안착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점진적으로 강화되고, 연기금의 꾸준한 '사자'가 돌파구를 만드는 양상이다”며 “글로벌 증시와의 디커플링(비동조화)에서 벗어나 2000선 회복 후 추세 변화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변화하고 있는 글로벌 증시(미국, 일본, 중국)의 움직임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라며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