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인절스는 좌완 류현진에 대비해 선발 타자라인업에 우타자만 8명을 배치하며 필승 의지를 보였다. 더구나 에인절스는 최근 9경기에서 8승을 쓸어 담는 상승세를 타고 있어 류현진으로서는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하지만 류현진은 1회초부터 호투하며 에인절스의 강타선을 꽁꽁 묶었다. 1회 3명의 타자를 모두 외야 플라이로 잡아내며 삼자범퇴 처리한 류현진은 2회에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하며 역시 무실점으로 막았다.
3회들어 첫 타자인 8번타자 JB 슈크를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후속타자인 9번타자 투수 조 블랜튼에게 자칫 안타를 허용할 뻔 했다. 블랜튼이 1-2루간 땅볼을 쳤지만 류현진이 1루 베이스 커버를 늦게 들어가 1루에서 세이프가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간발의 차이로 잡아내며 투 아웃을 잡았다. 이후 류현진은 1번타자 아이바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3회 역시 삼자범퇴로 잡아내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의 호투는 계속됐다. 5회까지 단 1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며 무실점을 기록하는 사이 타선은 5회말 투런 홈런으로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5회말 공격에서 첫 타자 유리베가 중전안타를 치며 기회를 잡았고 후속타자 크루즈가 좌월 홈런을 터뜨리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크루즈의 시즌 첫 홈런.
6회초 역시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 한 류현진은 6회말 다저스가 적시타로 또 한 점을 추가해 류현진의 어깨를 더욱 가볍게 했다. 3점차의 점수를 등에 업은 류현진의 호투는 계속됐다.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7회에도 트라우트-푸홀스-트롬보 등 2번타자부터 4번타자까지를 또 다시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2회 5번타자 켄드릭에게 안타를 허용한 이후 무려 17타자를 연달아 범타로 처리하는 위력적인 투구를 7회까지 이어나갔고 투구수도 83개에 불과했다.
류현진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켄드릭을 삼진으로 잡아낸 류현진은 후속타자 칼라스포 역시 내야 땅볼로 잡아내며 투 아웃을 잡았다. 하지만 7번타자 이아네타에게 우익수 쪽 2루타를 내주며 19타자 연속으로 이어온 범타처리 기록에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후속타자 슈크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8회까지 101개의 공을 던지며 피안타는 단 2개였고 탈삼진 6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첫 타자로 나선 대타 브랜단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후 두 타자 역시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완봉승을 마무리 했다. 총 투구수는 113개. 피안타는 단 2개였고 탈삼진 7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미국 진출이래 11번째 선발 등판에서 첫 완봉승을 거두며 6승째를 자축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89로 대폭 낮추며 2점대에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