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제일고 ‘패륜’ 영상 확산…하의 벗은 할머니에게 “꿇어라!”

입력 2013-05-28 10:56

순천제일고 학생들의 도 넘은 ‘패륜’ 장난이 공분을 사고 있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지고 있는 동영상에는 교복을 입은 남학생이 침대에 누운 할머니를 괴롭히는 장면이 담겨 있다.

순천제일고 2학년 장모(17)으로 알려진 이 학생은 영상 속에서 할머니에게 “여봐라. 네 이놈. 당장 일어나지 못할까!”라고 말하며 할머니를 향해 손을 뻗는다. 할머니는 장군의 손을 잡으려는 듯 손을 뻗지만 장군은 이리저리 피하며 할머니를 놀린다.

장군은 또 할머니에게 “꿇어라! 꿇어라! 이게 너와 (나의) 눈높이다!” 라며 소리를 치고, 할머니의 목소리를 흉내내기도 한다.

하의를 벗은 상태인 할머니는 처음에는 이들의 행동이 자신을 놀린다는 것을 잘 알지 못하는 듯 그를 바라보지만, 나중에는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는다.

함께 있던 장군의 친구 김모(17)군은 이 장면을 휴대폰 동영상으로 찍어 SNS에 올렸다.

28일 순천제일고에 따르면 이 학교 1~2학년 남학생 9명이 흡연 등으로 교내봉사 처분을 받았고, 태도가 바뀌지 않아 외부 사회봉사에 투입됐다. 이에 따라 학생 9명은 27일 전라남도 순천시 상사면의 한 노인요양시설에서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논란이 되자 학교 측은 장군과 김군을 상대로 진상을 파악했다. 이들은 “할머니들이 웃고 좋아해서 장난을 친 것뿐”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8일 오전 전 교사와 직원을 소집해 회의를 열고 향후 수습방안 등을 논의했다. 선도위원회는 장군과 김군을 추가로 징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