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1세대 현주소]아이돌 수명, 평균 5년… 해체 또는 연기·예능 ‘홀로서기’

입력 2013-05-24 10:22수정 2013-05-25 15:04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1세대 H.O.T 5년·젝키 3년·핑클 7년… 2세대 동방신기 6년만에 두 팀으로

TV에서 음악방송 프로그램을 한다. MC들은 아이돌이 낸 정규앨범, 스페셜 앨범, 미니앨범, 싱글앨범 등을 소개하기 바쁘다. 5월 첫째 주 방송3사 음악 프로그램의 출연진을 살펴보니 MBC ‘음악중심’은 총 15개 팀 중 8개 팀, KBS ‘뮤직뱅크’는 20개 팀 중 13개 팀, SBS ‘인기가요’는 16개 팀 중 10개 팀이 아이돌 가수다. 그들이 없으면 음악방송 진행이 어려워 보일 정도로 아이돌이 넘쳐나는 것이 요즘 방송사의 실상이다. 2012년 한해 동안 데뷔한 아이돌은 총 50여개 팀에 이른다. 이처럼 아이돌이 부지기수로 등장하는 반면 인기에 편승하지 못해 해체하거나 개인적 이유로 방송을 접고 방송가 뒤편으로 사라진 아이돌도 허다하다. 심지어 데뷔 무대가 은퇴 무대가 되는 경우도 있다.

아이돌 그룹이 첫 등장한 1990년대 중후반부터 2013년 현재까지 얼마나 많은 아이돌이 탄생하고 사라졌을까. 과연 아이돌의 수명은 얼마나 될까.

우리나라 대중음악사를 보면 1990년대 중후반부터 아이돌그룹이라고 불리는 가수들이 등장했다. 일명 1세대 아이돌 가수다. 1996년 6월 H.O.T가 등장하고 큰 인기를 누리자 각 기획사에서는 아이돌 가수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뒤이어 젝스키스(1997)와 S.E.S(1997), 베이비복스(1997), 태사자(1997), OPPA(1997), 신화(1998), 핑클(1998), god(1999), 샤크라(2000) 등이 등장하며 큰 인기를 누렸다. 특히 H.O.T와 젝스키스, S.E.S와 핑클은 묘한 경쟁구도로 엄청난 팬들을 몰고 다녔고 연예인의 사생활을 좇는 사생팬 문화를 본격적으로 형성했다. 이들은 새로운 팬덤 문화를 형성하며 대중음악사의 한 획을 그었다. 그러나 이들의 수명은 길지 않았다. 2000년 5월 젝스키스가 드림콘서트를 마지막 무대로 해체를 선언했고 2001년 H.O.T가 공식 해체했다. 이어 태사자(2002), S.E.S(2002)가 해체했다. 베이비복스의 경우 2004년 멤버 심은진의 탈퇴를 시작으로 2005년 윤은혜, 2006년 남은 멤버들이 모두 탈퇴해 팀이 와해됐다. 핑클은 2005년 마지막 앨범으로 가수활동을 접고 개별 활동을 선언했다. god는 2004년 5집 계약이 끝나자 윤계상이 탈퇴해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god 멤버들은 새로운 소속사에 둥지를 틀고 독자적 행보에 나섰다. 대표적 1세대 아이돌의 수명을 분석해 보면 H.O.T 5년, 젝스키스 3년, S.E.S 5년, 핑클 7년, 태사자 5년, 샤크라 6년 등이다. 1세대 아이돌들은 평균 5년간 활동하다 해체되거나 탈퇴 등으로 뿔뿔히 흩어졌다. 이렇게 1세대 아이돌의 시대가 끝났다.

2세대 아이돌의 시작은 동방신기(2004)다. 이후 슈퍼주니어(2005), SS501(더블에스501·2005)과 빅뱅(2006) 등이 등장하며 인기를 누렸다. 특히 동방신기는 탄탄한 준비력으로 가요계를 석권하며 일본 오리콘 차트 1위에 진입했다.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으나 데뷔 6년 만인 2010년 소속사와의 이익 분배 문제로 갈등을 빚어 팀이 분열됐다.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한류를 겨냥해 아이돌 돌풍이 일었다. 이때 외국인 멤버를 포함한 투피엠(2PM·2008), 유키스(U-KISS·2008), 에프엑스(F(X)·2009), 미쓰에이(Miss A·2010)를 비롯해 투에이엠(2AM·2008), 샤이니(SHINee·2008), 티아라(T-ara·2009), 포미닛(4minute·2009), 비스트(BEAST·2009), 투애니원(2NE·2009), 엠블랙(MBLAQ·2009), 씨크릿(Secret·2009) 등 끊임없이 아이돌그룹 가수들이 쏟아졌다. 이후 인피니트(INFINITE·2010), 틴탑(TEEN TOP·2010), 비원에이포(B1A4·2011), 보이프렌드 (BOYFRIEND·2011) 등의 등장이 이어졌고, 현재 노래뿐만 아니라 예능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드라마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반면 무대 뒤로 사라진 아이돌도 있다. 2011년 데뷔한 엑스파이브(X-5)는 소속사 사장 구속과 리더 군입대 문제로 1년 만에 해체됐다. 지난해 데뷔한 식스밤(sixbomb)은 멤버 나비가 Mnet ‘보이스코리아2’오디션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 브이엔티(VNT·2010), 팝시클(Popsicle·2011), 치치(CHI CHI·2011), 히트(HITT·2011), M시그널(M Signal·2011), 벨라(Bella·2011), 식스밤(sixbomb·2012) 등이 있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조사연구팀 박성현 박사는 “아이돌이 생명력이 끝날 때쯤에는 연기자나 엔터테이너로 살아가야 하는 게 불가피한 현실이다. 아이돌 입장에서 자기들의 생명력을 연장하기 위해 뮤지컬이나 드라마, 예능으로 진출하는 것”이라며 “한류적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 반응이다. 자기가 좋아했던 스타들을 드라마나 예능에서 다양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