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줄기세포 복제 논문 조작 의혹…‘제2의 황우석?’

입력 2013-05-24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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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l에 게재된 논문 속 사진 일부

미국 줄기세포 복제 논문에 사진 조작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체세포를 이용해 인간 배아줄기세포 복제에 성공했다는 미국 연구진의 논문에 대해 ‘사진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22일 사이언스에 따르면 과학저널 셀(Cell)은 최근 게재한 배아줄기세포 복제 연구 논문에 제기된 조작 의혹을 인지하고 자체 조사를 시작했다.

사이언스는 “한국 줄기세포 연구팀이 8년 전 과학계 최대의 조작 사건을 일으킨 데 이어 비슷한 주장이 또 나왔다”며 지난 15일 셀에 발표된 슈크라트 미탈리포프 박사팀의 논문에 대한 의혹을 보도했다.

미국의 논문 검증 사이트 펍피어(PubPeer)가 최초의 의혹을 제기했다. 펍피어 사이트에서 세포생물학 연구자로 보이는 한 이용자는 미탈리포프 박사 연구팀의 논문 속 사진을 보면 “다른 세포의 현미경 사진이라고 소개된 두 사진이 실제로는 하나의 사진에서 각각 다른 부분을 잘라내 ‘재이용’한 것으로 보이는 등 재이용 흔적이 최소 3곳 이상 눈에 띈다”며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이용자는 “문제의 논문이 셀에 제출된 지 겨우 4일 만에 게재된 것도 통상적인 검토 기간과 비교하면 극히 이례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학 미탈리포프 박사팀은 사람의 피부세포를 난자에 넣어 모든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배아줄기세포를 얻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2005년 황우석 박사팀이 성공했다고 발표했다가 조작으로 밝혀진 것과 같은 종류의 연구다.

현재로서는 의혹에 불과하며, 연구의 본질적 성과를 뒤집을 만한 내용은 아니다. 그러나 향후 조사결과에 따라 파장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사이언스는 “저널(셀)의 우려를 돋우기엔 충분한 주장”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사이언스는 지난 2005년 황 박사의 논문을 실었다가 조작 사실이 확인된 뒤 철회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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