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수길 아프리카TV 사장, 제2의 ‘나우콤-나우누리’ 신화 쓴다

입력 2013-05-24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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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세대 인터넷 서비스 기업 ‘아프리카TV’는 올해 큰 전환기를 맞이했다. 기존 나우콤에서 아프리카TV로 사명을 변경했고 지난 1월에는 온라인 1세대를 장식했던 PC통신 나우누리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다. 이처럼 변화의 기로에 선 아프리카TV지만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서수길 대표의 어깨는 가볍기만 하다. 아프리카TV는 지난 1분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거둬들이며 1세대 인터넷 벤처기업의 자존심을 세웠다. 엑토즈소프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를 거쳐 지난 2011년 당시 나우콤 수장에 오른 서수길 대표는 연초부터 굵직한 신사업 발굴에 나서며 ‘제2의 나우누리’ 신화를 꿈꾸고 있다.

최근 아프리카TV는 KT미디어허브와 올레마켓에 출시되는 신작 게임을 소재로 모바일게임에 대한 방송 콘텐츠를 생산 및 확산하는 내용의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미디어 플랫폼인 아프리카TV에 올레마켓 전용 방송국을 개설하고, 다음달 4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화요일마다 아케이드, 액션, 레이싱 등 다양한 장르의 올레마켓 신작을 소개하는 ‘모락(樂)모락(樂)’ 방송을 진행한다. 아프리카TV가 직접 전용 방송국을 개설하고 정기 방송을 선보이는 첫 사례다.

특히 첫 방송에는 ‘천재 테란’으로 불렸던 전 프로게이머 이윤열이 특별게스트로 출연해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아프리카TV는 향후 KT미디어허브와 적극 협력해 단순 정보 전달이 아닌 시청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아프리카TV는 게임시장에서도 승승장구 중이다. 지난달 모바일게임 개발사 블루윈드를 인수하며 성장 동력을 확보했고 KT와 함께 인기 만화 '열혈강호'를 활용해 9개 게임을 개발하는 콘소시엄 사업 제휴로 신 수익원도 창출했다.

아프리카TV는 기존 핵심사업인 ‘아프리카TV’의 매출 증가와 게임시장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 1분기 매출 8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아프리카TV의 역대 최고 분기매출이다.

이 같은 아프리카TV의 성장세는 모바일 시장 대응 성공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스마트폰 앱, 전자책, 음원 등 스마트 기기를 통해 소비되는 모든 재화를 일컫는 가상재화 시장에서 아프리카TV는 대형 플랫폼의 도움없이 자력으로 성장한 유일한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다.

KT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모바일 가상재화 시장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대표적인 서비스는 카카오톡, 멜론, 싸이월드, 라인(Line), 네이버뮤직 등이다. 대부분 모바일메신저, 포털사이트, 통신사 등 대형플랫폼을 기반으로 서비스가 유통되고 있다. 10위권 중 대형플랫폼과 연계되지 않은 서비스는 아프리카TV가 유일하다.

이처럼 성장잠재력이 높은 아프리카TV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이 서 대표의 목표다. 이미 엑토스소프트와 위메이드 대표를 역임하며 검증받은 서 대표의 리더십이 ‘제2의 나우누리’신화를 향한 아프리카TV의 도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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